대구 예술중점高 대입 '성과'…과목 선택권 늘리고 적성 맞춘 심화 교육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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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25 08:12  |  수정 2021-01-25 08:15  |  발행일 2021-01-25 제12면
실기-이론 '두 마리 토끼' 잡아

예술 분야 대학 진학을 원하는 고교생들은 사교육비 때문에 진로 선택을 놓고 고민을 한다. 이런 학부모와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한 교과 특성화(중점)학교에선 일반고 학생들의 흥미, 적성에 맞춘 심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대구지역 예술 중점고 학생들이 잇따라 대입에서 좋은 성과를 내 눈길을 끌고 있다. 지역 예술중점고의 2021학년도 대입 사례를 소개한다.

◆학생 과목 선택권 확대한 예술중점고

예술중점학교를 포함한 교과 특성화(중점) 학교에는 중점 교과 관련 다양한 응용·심화 선택과목이 개설돼 있다. 최근 지원 전공 및 계열과 관련해 학생이 스스로 선택 수강한 과목이 평가에 포함되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교과 특성화 학교의 장점이 발휘되고 있다. 이는 올해 대입 수시 입학 전형 진학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대구에서 유일하게 음악 중점 과정을 운영하는 신명고는 올해 포함 3년 연속 서울대 음악대 합격자를 배출했다. 2021학년도 수시모집까지 최근 5년간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수도권 음악대학교와 경북대·계명대 등에 119명이 진학했다.

미술 중점 학교 3곳도 2021학년도 대입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매천고 정서린 학생과 임재은 학생은 각각 서울대와 홍익대 디자인학과, 국민대 시각디자인과 이화여대 디자인학부에 합격했다. 제일고는 올해 대입에서 고려대 1명, 홍익대 3명, 이화여대 1명 등 수도권 대학 17명, 영남대 10명, 계명대 18명 등 대구경북 대학에 103명이 합격(중복 포함)했다. 수성고도 동덕여대 등 수도권 대학과 영남대 등 대구경북권 대학에 27명이 합격(중복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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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 작곡과에 합격한 대구 신명고 이수진 학생이 악기 연주를 하고 있다.

◆3년 연속 서울대 입학생 배출한 신명고

신명고는 예술고 학생에 비해 음악 전공을 선택해 준비하기 시작한 시기가 늦다는 점을 고려해 전공 실기, 음악 이론, 공연 실습 등 음악 진로 맞춤형 교육을 편성했다. 사교육 의존을 줄이기 위해 전문가 초청 마스터 클래스 및 특강, 수시대비 입시 코칭, 재능기부를 통한 멘토링 수업, 전공 실기 방과후 활동 등도 진행했다.


신명고, 지역 유일 음악중점과정 운영
3년 연속 서울대 음악대 합격자 배출
전문가 초청클래스·방과후 활동 등 운영



신명고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고와 예술고의 장점을 살려 공부와 실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매일 밤 11시까지 연습할 수 있도록 20개 연습실에 CCTV를 설치했다. 이와 함께 원하는 학생은 교과 공부를 함께할 수 있도록 자기주도적 학습 프로그램인 '스콜라 무지카'를 상시 운영했다. 내신, 수능 최저등급 대비를 위한 학생 맞춤형 방과후 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이번 2021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 음악대학 작곡과에 합격한 이수진 학생은 "실기와 내신, 최저등급을 모두 챙겨야 하는데 학교 프로그램을 믿고 3년간 소화해낸 것이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 '스콜라 뮤지카'가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이다. 밤늦게까지 연습할 곳이 마땅하지 않아 고생했지만, 연습실 공간 제공과 함께 공부까지 봐주시는 선생님이 계셔서 도움이 됐다"고 했다.

매천고
대구 매천고 학생들이 미술재능 기부봉사단 활동을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특색있는 미술 심화 과정 운영하는 미술 중점학교

미술 중점학교 3곳은 다양한 심화 과목과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진학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제일고는 미술사, 미술전공실기, 매체미술, 미술감상과 비평 등 미술 전공 심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미술 재능 봉사활동, 방과후 전공 수업, 졸업생 특강 등도 마련했다.

수성고는 드로잉, 평면조형, 매체미술 등 7개 미술 전문 교과를 개설하고 있다. 1학년은 공통과정을 운영하고, 2학년에는 회화·디자인 등 전공을 나눠 미술 실기 지도를 한다. 수성고는 매천고·대구예담학교 회화와 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꿈키움 디딤돌 프로그램'을 운영해 눈길을 끈다. 전공별로 대학 교수를 초청해 입시 준비 작품을 평가하고 전공 관련 특강을 제공한다.


미술중점 학교, 수도권 대학 대거 합격
수성고, 평면조형 등 7개 전문교과 개설
매천고·제일고도 전공 심화 과정 운영



매천고는 미술 방과후학교, 미술재능기부봉사단, 미술 전문인 강좌, 미술감상나들이-안목상상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미술전문교과, 교내 공공벽화 제작, 미술+SW융합활동, 온라인 미술전공 심화특강 등도 진행했다.

우병영 매천고 교장은 "앞으로도 특화된 미술 중점, SW 중점 융합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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