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백신 예약 대상자들, 효과 두고 "한 방에 접종 끝" vs "예방률 낮아" 설왕설래

  • 박준상,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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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01 15:44  |  수정 2021-06-02 07:14  |  발행일 2021-06-02 제2면
직접 예약해보니...1회 접종 장점, 예방율 낮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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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취재진이 얀센 백신 예약을 한 후 받은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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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자정에 맞춰 휴대전화로 홈페이지에 접속한 화면. 취재진 뒤로 대기자가 3만8천여명 있다.

1일 자정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서 30세 이상(1991년 12월31일 이전 출생) 예비군·민방위·군종사자의 얀센 백신 예약을 접수 받았다. 예약자들은 10일부터 20일까지 접종을 받는다.


영남일보 기자가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홈페이지에서 얀센 백신 예약을 했다. 지난달 31일 밤 11시55분 컴퓨터 앞에 앉아 본인인증을 위해 휴대전화를 준비했다. 미리 과정을 파악해보기 위해 '예약하기' 버튼을 눌러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본인인증을 거쳤다. 순서대로 진행하다보니 11시57분쯤 예약이 완료됐다.


기자는 문자 알림을 받기로 했는데, 문자는 발송되지 않았다. 자정이 넘어 다시 시도하니 이미 예약이 완료됐다는 안내창이 떴다. 예약이 제대로 된 것인지 확인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1일 오전 12시 8분 예약 완료 문자가 왔다. 기자는 원하는 날짜와 시간, 장소로 접종 예약을 할 수 있었다.


예약 홈페이지는 자정부터 약 3분간 '먹통'이었지만, 곧 원활하게 접속됐다. 휴대전화로는 본인인증에 실패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다. 일부는 '다음에 다른 백신을 맞자'며 얀센 백신 예약을 포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얀센 백신 접종 자격을 가진 사람은 총 370만여 명이다. 30세 이상 예비군 53만8000여 명, 민방위 대원 304만여 명, 국방·외교 관계자 13만7000여 명을 합한 숫자다.


반면 접종 가능 인원은 101만여 명이어서 선착순으로 예약을 진행했다. 대상자 중 접종 가능 인원은 27%가량이다.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몰리면서 홈페이지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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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존슨앤드존슨사(社)의 코로나19 얀센 백신 사전예약이 시작된 1일, 사전예약 시작 후 20분이 지나자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사이트 접속자가 7만명이 넘어서며 접속 대기시간이 1시간 가까이 소요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얀센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모더나 백신 등과 달리 1회로 접종을 끝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접종하겠다는 이들이 꽤 있었다. 


얀센 백신 접종 예약에 성공한 예비군 9년 차 회사원 최모(31)씨는 "부작용 발생확률이 매우 적은 것으로 안다. 무엇보다 한 번에 끝낼 수 있으니 좋다"며 "30대 남성을 가장 건강한 집단으로 보고 접종 순위를 최하위로 미룬다는 소문을 접한 상황이라, 이번이 아니면 언제 맞을지 기약이 없어 일찌감치 예약했다"고 했다.


일부는 거부 반응을 나타냈다. 또 다른 직장인 백모(29)씨는 "코로나 예방률이 66%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94%인 모더나와 화이자에 비해 너무 떨어진다"며 "국내에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백신의 실험 대상이 되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라고 말했다. 백씨는 얀센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을 작정이다.


얀센 백신은 AZ 백신과 동일하게 낮은 확률로 희귀 혈전인 '혈소판 감소증 동반 혈전증'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 접종이 중단됐었지만 미국식품의약국에 의해 백신의 이익이 위험을 능가한다고 평가되며 백신 접종을 재개됐다. 얀센 백신 접종 때 일어나는 혈소판 감소증 동반 혈전증은 아직 한국에서는 사례가 보고된 바는 아직 없다.


방역당국은 "미국에서 1천만 명 이상, 국내에서도 카투사 등 미군 장병 5천 200명이 얀센 백신을 접종했다"라면서 "중대한 이상 반응 사례는 아직 없다"라고 말했다.


얀센 잔여 백신은 AZ 백신처럼 네이버·카카오앱으로 당일 예약·접종이 가능할 전망이다.


글·사진=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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