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에서 살아돌아온 '손흥민 옛 동료' 에릭센...축구계 "빠른 회복 응원"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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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13   |  발행일 2021-06-14 제22면   |  수정 2021-06-1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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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축구 대표팀 에릭센이 13일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 덴마크와 핀란드의 조별리그 B조 1차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 42분 외부 충돌 없이 갑작스레 의식을 잃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현재 의식을 되찾은 에릭센은 현재 팀원들과 영상통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경기 도중 심정지에 빠졌던 덴마크 축구 대표팀 크리스티안 에릭센(29·인터밀란)이 의식을 회복하고 안정을 찾았다.

에릭센은 13일(한국시각)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 덴마크와 핀란드의 조별리그 B조 1차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 42분 외부 충돌 없이 갑작스레 의식을 잃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심장 박동이 멈추면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상황은 긴박했다. 에릭센은 눈을 뜬 채 그대로 고꾸라졌고, 주변에 있던 선수들과 심판이 황급히 의료진을 호출했다. 선수들은 눈물을 보이며 에릭센이 그라운드에서 벗어날 때까지 곁을 지켰고, 관중들도 에릭센의 이름을 외치면서 응원을 보냈다.

덴마크 팀닥터 모르텐 보에센은 "그가 의식을 잃은 건 분명했다. 처음에는 숨을 쉬고 있었고, 맥박도 느낄 수 있었지만, 순식간에 상황이 달라졌다"며 "에릭센의 심박이 멈췄고, 모두가 보았듯 CPR을 해야 했다. 우리는 가까스로 에릭센의 호흡을 되살렸고, 병원으로 이송될 때는 그가 나에게 말을 걸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경기는 90여 분간 중단됐다가 에릭센의 의식 회복 소식에 재개됐다. 다행히 의식을 되찾은 에릭센은 현재 팀원들과 영상통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핀란드는 후반 15분 요엘 포흐얀팔로(우니온 베를린)의 헤딩 결승골로 1-0 승리를 챙겼다. 흐얀팔로는 핀란드 역사상 첫 유로 본선 득점을 기록했으나, 세리머니를 하지 않으며 에릭센의 쾌유를 기원했다.

손흥민
토트넘 홋스퍼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옛 동료 에릭센의 사고에 손흥민이 SNS를 통해 "나의 모든 사랑을 에릭센과 그의 가족에게 보냅니다"고 전했다.


축구계에서는 에릭센을 향한 응원과 위로가 쏟아지고 있다. 경기는 핀란드가 가져갔으나, 유럽축구연맹(UEFA)은 에릭센을 이날 경기 '스타 오브 더 매치'로 선정하고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옛 동료 에릭센의 사고에 손흥민(29)은 SNS를 통해 "나의 모든 사랑을 에릭센과 그의 가족에게 보냅니다"고 전했다. 역시 에릭센과 절친한 관계인 잉글랜드 캡틴 해리 케인(토트넘)도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잉글랜드는 유로 2020 D조 크로아티아전에 앞서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취소하기도 했다.

한편, 의학 전문가들은 에릭센의 심장 이상이 언제든 재발할 우려가 있고, 생명이 위험하기 때문에 그라운드 복귀는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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