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천년의 향기 솔솔' 특별사진전 열린다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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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06   |  발행일 2021-07-06 제8면   |  수정 2021-07-06 07:30
故 한석홍 등 문화재 전문작가
경주의 사찰·불상 등 촬영작품
10월3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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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전문 사진작가 안장헌이 촬영한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문화재 전문 사진작가인 고(故) 한석홍과 안장헌·오세윤이 촬영한 경주 불교 유적 사진을 선보이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한석홍·안장헌·오세윤이 신라 문화유산을 찍은 사진 작품 57점으로 꾸민 특별전 '천년 묵은 옛터에 풀은 여전히 새롭네'를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10월3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신라미술관 개편에 앞서 신라 불교미술에 더 쉽게 다가갈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했다. 전시 제목은 조선 시대 전기 문신인 서거정(1420~1488)이 쇠락한 경주 분황사를 보며 지은 글에서 따왔다. 서거정은 "황룡사와 마주하여 서 있는 분황사 천년 묵은 옛터에 풀은 여전히 새롭네(芬皇寺對黃龍寺千載遺基草自新)"라고 했다.

분황사를 비롯해 황룡사·사천왕사·황복사 등 경주에 산재한 신라 사찰 중 상당수는 건물이 대부분 사라지고 터만 남았다. 삼국유사에 "절들은 하늘의 별처럼 펼쳐져 있고, 탑들은 기러기 떼처럼 줄지어 있다"는 문장이 있을 정도로 경주에는 절이 많았다.

1부는 신라 왕경에 세워진 사찰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전시했다. 주춧돌·탑·불화를 그린 깃발을 설치하는 기둥인 당간지주가 다양한 날씨와 계절 속에서 빚어낸 풍경을 볼 수 있다. 2부는 수많은 불상과 탑이 있는 경주 남산 사진이 관람객을 맞는다. 불교 관념을 지닌 신라 사람들이 자연 속에 구현한 이상향, 마애불에 햇빛이 비친 몽환적인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 나왔다. 마지막 3부는 신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문화재의 걸작으로 꼽히는 석굴암 사진을 소개한다. 석굴암을 컬러가 아닌 흑백으로 표현한 사진은 웅장함을 전한다.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많은 사람이 신라 역사와 문화를 한층 더 가깝게 느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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