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이틀간 '한국新→아시아新' 황선우, 오늘 일내나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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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29   |  발행일 2021-07-29 제19면   |  수정 2021-07-29 07:27
준결선 16명 중 4위로 통과
본인기록 하루만에 넘어서
亞선수 결선 진출은 65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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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일본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100m 자유형 준결승. 3번 레인의 황선우가 물살을 가르고 있다. 황선우는 47초56으로 아시아신기록을 작성했다. 연합뉴스

이제 아시아에선 황선우(18·서울체고)의 적수를 찾을 수 없다.

황선우는 28일 오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선에서 47초56를 기록, 1조 3위 전체 16명 중 4위로 8명이 진출하는 결선행을 확정했다.

1조 3레인에서 출발한 황선우는 4레인의 '세계 최강' 케일럽 드레슬(미국)을 쫓아가며 페이스를 유지했다. 첫 50m를 23초17에 끊으며 8명 가운데 6위로 돈 황선우는 속도를 급격하게 올리더니 마지막 50m를 24초39로 8명 가운데 가장 빠르게 마쳤다.

이 기록은 황 선수가 전날 예선에서 작성한 한국기록(47초97)을 다시 0.41초 줄인 신기록이자 중국의 닝쩌타오가 2014년 10월 자국 대회에서 기록한 종전 아시아기록(47초65)을 0.09초 단축한 아시아 신기록이다. 또 지난해 10월 러시아의 안드레이 미나코프가 수립한 종전 세계주니어기록(47초57)보다도 빠른 신기록이기도 하다.

이로써 황선우는 지난 25일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로 한국신기록 및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두 종목 세계주니어기록을 가진 선수가 됐다. 수영 두 종목 세계 기록을 가진 선수는 주니어·시니어를 통틀어 황선우가 유일하다.

한국 수영 선수가 올림픽 자유형 100m 결선에 오른 것은 황선우가 처음이다. '아시아 선수'로 범위를 넓혀도 1956년 멜버른 올림픽에서 일본의 다니 아쓰시가 결선에 오른 이후 무려 65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자유형 100m는 폭발적인 힘을 요구하는 단거리 싸움인 탓에 체구가 작고 근력이 떨어지는 아시아 선수들에겐 높은 산이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황선우는 이번 대회를 치르며 계속 기록을 단축하는 괴력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잠재력을 입증하고 있다.

황선우는 전날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7초97을 끊으며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이 기록 역시 자신이 지난 5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며 세운 종전 한국기록(48초04)을 불과 두 달여 만에 앞당긴 것이다.

2019년 10월까지만 하더라도 황선우의 자유형 100m 기록은 49초69에 불과했다. 지난해 11월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48초25로 48초대에 진입함과 동시에 박태환이 갖고 있던 종전 한국 기록(48초42)을 단축한 뒤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황선우는 29일 오전 11시37분 자유형 100m 결선에 출격한다. 황선우가 메달을 따면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스즈키 히로시(일본) 이후 아시아 선수로는 69년 만에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시상대에 오른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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