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등장으로 '직업 가치관'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오랫동안 우리 사회를 지탱해온 기성세대와의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
직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세대별 직장인 1천400명을 대상으로 '직장의 가치 및 세대 차이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공적인 삶을 위해 반드시 좋은 직장에 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해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는 75.0%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밀레니얼'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는 46.6% 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통칭 MZ세대(밀레니얼 세대 +Z세대)로 일컬어진다.
'성공적인 인생'에 대해서도 차이를 보였다. 기성세대는 '물질적 풍요', '가족과 화목한 삶' 등을 가장 많이 꼽았으나, 청년 층은 '수입이 적어도 좋아하는 일을 즐기며 사는 삶'을 선호했다.
또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발표한 '직장 내 세대갈등 기업문화 종합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인 63.9%가 세대 차이를 느끼고 있었다.
보고서는 세대갈등의 원인이 표면적으로는 '개인주의적 성향을 지닌 MZ세대의 사회진출'이지만, 근본적으로는 '구성원의 성향이 바뀌었지만 변화하지 않는 조직'이라고 분석했다.
기성세대는 조직 충성도가 낮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MZ세대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낸다.
반면 청년층은 자신의 기준에 따라 직업이나 직장을 바꾸는 일에 적극적이다. 박모(여·26)씨는 "부모 세대는 좋은 직장에서 오랫동안 일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과감히 회사를 그만둘 수 있다"며 "지금 다니는 회사도 정년 보장이 되지만 내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보다 잘 맞는 기업이 있다면 언제든지 이직할 예정"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가치가 다르다'고 서로 배척할 게 아니라 '공감'과 '배려'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직업 가치관을 둘러싼 갈등은 새로운 세대가 유입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최근에는 사무직, 연구직 중심의 젊은 노동조합도 등장하고 있다. 다양성을 서로 인정해주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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