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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올라온 '스터디윗미' 콘텐츠. '고3 밤샘'부터 '의대생 밤샘'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MZ세대를 사로잡고 있다. <유튜브 캡처> |
MZ세대는 '취미'에 있어서도 남다르다. 코로나19로 대면활동이 제한된 지금, MZ세대들은 '사이버살롱(Cyber Salon)'을 만들어 공부, 휴식, 음악감상까지 즐기고 있다.
'스터디윗미(Study With Me)'는 취업준비생, 직장인, 학원강사 등이 자신이 공부하는 모습을 찍은 영상이다. 콘텐츠 유형이 다양해 원하는 공부 방식에 따라 자유자재로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다. 1~2시간짜리 동영상부터 라이브방송, 카페에서 부터 도서관에서 하는 공부까지 포함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도서관을 찾기 어려운 MZ세대들은 노트북, 태블릿PC 속에 등장하는 인물과 함께 공부한다.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경북대 정모(23)씨는 "밖에서 공부할 때의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스터디윗미 콘텐츠를 애용한다"며 "함께 공부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면 긴장이 더 된다. 밀도 높은 공부를 해야 할 땐 1시간짜리 영상을 틀고, 공부하기 싫을 땐 라이브영상을 틀어 1천개씩 되는 시청자 댓글을 보며 자극을 받는다"고 했다.
피로를 푸는 방식도 독특하다. 석모(24·대구 북구)씨는 집에 돌아오면 벽에 빔프로젝터를 켜고 유튜브와 연결해 '불멍(불을 보며 멍 때리다)'을 즐긴다. 방을 어둡게 만든 다음 나무가 타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멍 때리는' 것이다.
석씨는 "실제로 모닥불을 피울 수 없으니까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는 것"이라며 "혼자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친구들과 속 깊은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 애용한다"고 했다.
자신의 취향을 중시하는 MZ세대는 음악도 'MBTI' 결과에 따라 선택한다. 'MBTI'는 성격유형검사의 일종으로, 사람의 성격유형을 16개로 분류한다. 비슷한 성격이라면 음악 취향도 비슷할 것이란 믿음 하에 MBTI에 따른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즐기는 것이다. 유튜브엔 '음악 5초만 듣고 넘어가던 ENTP 감명받고 박수 칠 노래모음', 'INFP가 좋아할 음악 모음' 등 다양한 MBTI별 플레이리스트가 있다.
성격유형이 ISTP인 이모(24)씨는 "실제로 음악들이 내 취향에 완전히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댓글에서 같은 유형의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게 재밌어서 자주 들른다"고 말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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