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치과 의료산업, 대구 미래 먹거리 성장시켜야

  • 우성진 (주)메가젠임플란트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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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24   |  발행일 2021-11-24 제25면   |  수정 2021-11-24 08:13

우성진
우성진 (〈주〉메가젠임플란트 상임고문)

최근 치과 의료계의 주요 화두는 다름 아닌 '디지털화된 치과 치료'이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처리 기술, 3D 프린팅 등과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의 발전 덕분에 기계 혹은 전기 장비에만 의존하지 않는 '디지털화된' 치과 치료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즉 '디지털 덴티스트리(Digital Dentistry)'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예컨대 우리는 이제 더 이상 보철 치료를 받으면서 석고 모형의 본이 어서 떠지기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지 않아도 된다. 내 입속 치아의 모습을 순식간에 데이터화하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3D 구강스캐너가 개발됐기 때문이다.

기존의 치과 의료기기 시장은 몇몇 글로벌 대형 기업들의 제품에 의해 장악돼왔던 것이 사실이다. 기계식 의료기기 중심이었던 2000년대 초만 하더라도 국내 치과 의료기기 시장의 90% 이상은 수입 제품이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이제 막 싹트기 시작한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장에서 뚜렷한 강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즉, 국내 치과 의료기기 기업에도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치과 의료기기들의 본격적인 디지털화는, 기계식 장비들로 점철됐던 기존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방아쇠 역할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 시장의 주도자가 되기 위해 국내 기업들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선 치과 산업의 동향을 면밀히 읽고, 정보를 상호 공유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하여 미래기술들에 대한 요구를 재빨리 파악하고 기반기술들을 대학과 연계하여 개발해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개별 기업 수준에서는 주어진 당면 목표들을 자체적으로 성취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기업마다 주력으로 생산하는 제품 및 보유 기술이 다른 만큼 투자금액 대비 효율성이 역시 기업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공적인 차원에서의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 '맞춤형'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예컨대 공적인 지원이 몇몇 대기업에만 집중되거나 혹은 스타트업 기업들을 육성한다는 명목하에 미래성이 부족한 기업들에 무작정 주어진다면 '공적' 지원이 갖는 공공성의 색채는 흩어지고 말 것이다.

이 시점에서 필자는, 치과 의료 산업에 대한 공적인 투자와 지원의 주체로서 대구시를 적극 내세우는 바이다. 즉, 대구시야말로 치과 의료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성장시켜나가기에 적절한 지자체라는 것이다.

우선, 대구시에는 치과용 임플란트 및 핸드피스 제조 기업 등 치과 의료기기 산업 생태계가 이미 잘 자리를 잡고 있다, 예컨대 세계 9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며 국내업체 중 유럽·미국에서의 수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구의 '메가젠 임플란트'는 46명의 R&D 조직과 인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의 기술력 인정제품들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특히, 괄목할 만한 점은, 메가젠 임플란트가 이미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대를 대비하여 통합 플랫폼(임플란트 분야, 교정, 양악, 재건 등)의 구축과 디지털 치과 시장 선도를 위한 노력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대구는 대학병원 및 치과 의료기관, 치과 및 치기공 관련 교육기관을 보유해 미래 인적자산이 풍부하고,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을 통해 충분한 기반시설까지 보유하고 있다.

치과 의료산업과 관련 생태계를 미래 먹거리로 성장시켜나가 일자리 창출과 기업 활성화를 넘어 글로벌 치과 의료산업의 메카로 대구가 우뚝 서게 될 것을 기원한다.

우성진 <〈주〉메가젠임플란트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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