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임인년 범의 해, 대구경북 범 관련 지명 찾아보니...

  • 박태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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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27   |  발행일 2021-12-29 제12면   |  수정 2021-12-28 08:31
2022년은 임인년(壬寅年) 범의 해다. 범은 용맹하며 영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래서 조상들은 범과 관련된 설화들을 많이 남겼고 지명도 다수 만들었다. 대구·경북에도 범 관련 지명들이 많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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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조령터널 입구에는 달성군 가창면 삼산리 자연부락인 범골을 알리는 표지석이 있다.
대구 달성군의 가창면 삼산리에는 자연부락인 범골이 있다. 이곳에는 옛날 숲이 많이 우거져 호랑이들이 득시글거린 곳이라 하여 범골이라 했다. 그리고 인근 범동은 한때 범골에 속해 있었으나 분동(分洞)되어 범동이라 불렀다고 한다.

범지명2
범골과 분동(分洞) 한 범동 마을, 마을 이름을 알리는 범동교.
또 달성 현풍읍 대2리의 자연부락은 범안골·범항골 또는 호항동(虎項洞)이라 불린다. 예전에 청주 판관인 권중남이 이 마을에 오면서 마을 뒷산의 형국이 마치 호랑이와 같고 마을이 호랑이의 목덜미(項)에 위치하니 호항동 (虎項洞)이라고 불렀다. 지금도 마을 버스정류소에는 그 유래를 설명하고 있고, 길가의 표지석에는 대2리와 함께 자연부락인 호항동(虎項洞)을 병기하고 있다.


범지명4
대구 달성군 현풍읍 대2리의 버스정류소의 호항동의 유래 안내판.
마을비1.jpg
대구 달성군 현풍읍 대2리와 자연부락을 알리는 호항동(虎項洞), 마을 앞 도로 변에 있다.

그 외에도 대구시의 지명유래에 의하면 동구 도학동의 자연부락인 학부 마을에도 사나운 호랑이가 있어, 밤마다 나타나 횡포를 부려서 마을 사람들이 옮겨갈 수밖에 없었는데 사람들은 그곳 장성사라는 절 아래 큰 바위를 범바우라고 불렀다.

서구에도 서평초등학교 남단 100m 지점에 범샘이라는 샘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부터 400년 전 조선 중기에 범 한 마리가 앞발로 땅굴을 팠는데 그곳에서 물이 나오기 시작하여 범샘이라 불렀다는 것. 세월이 흐르자 범샘은 약수터로 변했고 1980년대 들어서 자취가 사라졌다.

국토지리정보원 국토정보플랫폼에 보면 경북지방에 범과 관련하여 '범'과 범'호(虎)'자가 들어간 지명이 70개나 된다. 그중에서도 지명유래가 있는 곳은 43개인데, 범밧골(포항시 남구) 같이 실제 범이 있었다고 전해지는 지명은 9개소, 범산 (고령군 우곡면)처럼 지형이나 바위 형태가 범처럼 생겨서 지은 이름은 27개소, 호명(虎鳴, 경주시 강동면)처럼 범 울음소리를 듣고 지은 이름 5개소, 호동(虎洞. 청도군 풍각면)처럼 분 동(分洞)하면서 호(虎) 자를 넣은 지명이 2개소이다.

전체 지명 중 가장 많은 이름이 들어간 것은 범바위로 10개나 되고 호암(虎岩)을 쓰는 곳도 5개나 된다. 경북에서 가장 대표적인 범 관련 지명은 호미곶으로 한반도의 최동단에 위치, 한반도 지형상 호랑이 꼬리에 해당 하는 곳이다.
글·사진= 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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