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태풍을 막을 순 없지만 재난은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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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05   |  발행일 2022-09-05 제27면   |  수정 2022-09-05 06:45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도에 근접하고 있다. 내일(6일) 오전 3시쯤 제주도 서귀포를 거쳐 오전 9시쯤 부산과 경남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폭우와 강풍을 모두 동반한 가을 태풍 힌남노는 역대급 슈퍼태풍이다. 영향권이 한반도 면적보다 크다. 가을 태풍이 독했다. '사라'(1959년)의 경우 사망·실종자가 무려 849명에 이르렀다. 역대 최대였다. '루사'(2002년)의 경우 5조1천여억 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최대 재산피해였다. 사망·실종자 수는 246명. 이듬해 발생한 '매미' 때는 4조7천여억 원에 달하는 재산피해가 있었다. 힌남노는 이에 버금가는 위력을 갖고 있다니 우려스럽다.

최근 중부지방의 물난리를 겪은 바 있다. 뼈저린 경험을 했던 정부는 이번에 최고 단계의 대응 태세를 발령하는 등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 잘한 일이다. 최근 수해 안전지대로 여겼던 대구시와 경북도도 재빨리 태풍 대비 TF를 가동하면서 취약시설 점검에 나섰다. 특히 20년 전 루사·매미로 김천·상주에서 큰 피해를 봤던 경북도는 대형산불 피해지역 산사태 대비, 이재민 임시주택 점검에 주력하고 있다. 원전 소재지 경북 경주 및 울진 원자력본부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힌남노의 영향으로 사흘간 제주도 600㎜, 경남과 동해안 일부 지역 400㎜, 그 밖의 지역 200~300㎜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예상된다. 초속 20~60m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다. 가을 태풍이 여름 태풍보다 위력이 약하다는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힌남노는 이미 일본 오키나와를 쓸어버렸다. 태풍을 막을 수는 없다. 철저하게 대비하면 인명 및 재산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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