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숨죽인 대구경제...교역 기업 37% "이미 발주·수출량 감소"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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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2-24 17:49  |  수정 2022-02-25 07:27  |  발행일 2022-02-24
'우크라 전쟁' 숨죽인 대구경제
대구상의, 301개 기업 영향 설문
53% "원자재가격 급등 비용부담"
사태 본격화땐 생산차질 우려도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면서 대구지역 수출 및 내수 기업의 피해도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와 지역기업들은 피해 최소화를 위한 방안 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지역기업 영향'과 관련해 긴급 설문조사(301개사 대상·복수 응답)를 한 결과, 응답 기업의 52.9%가 철강, 천연가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기업 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 수출입 기업은 원자재 가격급등(48.7%), 국제물류비 급등(46.2%)에 영향받은 것을 가장 많이 우려했다.그외 전반적 무역거래 차질(37.0%), 환리스크(34.5%), 러시아 결제 리스크(5.0%), 원자재 수입품 수급난(0.8%)도 걱정스럽다는 응답이 나왔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 직접 교역하는 기업(27곳)의 경우, 70.4%가 수출거래가 중단되는 것을 우려했다. 수출기업 업종은 주로 차 부품, 의료기기, 섬유 제조업이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37%는 발주량, 수출량 등이 감소하고 있다고 답했다.


내수 기업들도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내수 기업 55.7%가 원자재 가격 급등(55.7%)를 우려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전쟁이 나도 당장은 러시아(2.0%), 우크라이나(0.2%)와의 교역규모가 적어 큰 영향이 없겠지만 사태가 본격화되면 원부자재 가격 급등, 수입 지연 등으로 기업 비용이 증가하고 생산 차질도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수출·입선 다변화 지원 사업 강화 등 기업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마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 원부자재 공급선 확보 및 해외수입 업체 연결을 위해 해외시장 정보조사를 강화키로 했다. 지역 수출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수출안전망특약'에도 일괄가입하는 시스템도 계속 유지한다. 현재 연 수출실적이 10만달러 이하인 지역 기업 2천860개사가 특약에 가입돼 있다. 실제 피해가 발생하면 이들 기업은 연간 2만달러 이하 선에서 보상받는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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