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실외 마스크 해제 첫날 출근길, 대구시민들 "아직은 마스크 쓰고~"

  • 노진실,윤관식,손정섭,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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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02 09:27  |  수정 2022-05-03 08:54  |  발행일 2022-05-03 제8면
"어색해서" "어차피 실내서 써야 하니까" 마스크 착용 출근길
"기온 올라가면 자연스레 실외 마스크 벗을 것"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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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2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북문에서 학생들이 강의실로 향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인 2일 오전, 주요 네거리, 관공서 앞, 지하철역 등 대구 곳곳에서 만난 시민들 상당수는 여전히 마스크를 쓴 채 출근길에 나선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8시20분쯤 대구시 중구 종각네거리 일대. 출근하는 시민들이 바삐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이날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것이 무색하게 횡단보도 앞에 선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챙겨 쓰고 있었다.

종각네거리에서 만난 직장인 이모(44)씨는 "2년 동안 마스크를 써왔는데 갑자기 벗기가 어색해 쓰고 나왔다"라며 "게다가 코로나19 미감염자이다 보니 한동안은 계속 마스크를 쓸 것 같다"고 했다.

직장인 전모(여·34)씨는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기 때문에 당연히 마스크를 쓰고 집을 나서야 한다"라며 "변이도 걱정되고 해서 지하철 밖에서도 아직은 마스크를 쓰는 게 안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손에 들거나 턱에다 걸친 시민 한두 명이 후련함과 어색함이 뒤섞인 표정으로 지나갔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한 20대 시민은 "오늘부터 밖에서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고 해서 벗고 나왔는데,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어 좀 당황했다"고 했다.

이날 오전 8시30분쯤 대구시 북구 북구청 앞. 이곳의 시민들 역시 거의 마스크를 챙겨쓰고 출근하는 모습이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수십 명의 시민들 중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은 찾기 어려웠다.

북구청 앞에서 만난 도모(여·41)씨는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실내에서는 어차피 마스크를 써야 하니 번거로워서 그냥 마스크를 쓰고 나왔다"고 말했다.

김모(46)씨는 "오래 쓰다 보니까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게 더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남모(57)씨는 "뉴스를 잘 안 보니까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지 몰라서 쓰고 나왔다"고 했다.

인근에서 마스크를 쓰고 청소를 하고 있던 한 시민은 "밖에서 일을 하는데 출근길에 수십 명의 사람들이 계속 오가지 않느냐.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마스크를 쓸 것 같다"고 전했다.

같은 시간대 대구시 동구 도시철도 1호선 각산역 앞. 지하철역 인근을 오가는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직장인 정모(49)씨는 "실외 마스크 해제 첫날이라 그런지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분들을 보지 못한 것 같다. 남녀노소 모두 착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점차 기온이 올라가면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시민이 많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대구시청 앞에서 만난 직장인 최모(31)씨는 "오늘 아침 기온이 높지 않아서 마스크를 많이 쓴 것 같다. 이제 더워지면 답답해서라도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고 다닐 것 같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손정섭·이동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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