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영어수업 궁금증 A to Z…"학교서 배운 영어 표현 조금씩이라도 매일 복습해야"

  • 노인호
  • |
  • 입력 2022-05-30 07:45  |  수정 2022-05-30 07:48  |  발행일 2022-05-30 제13면
수업 교재 검정교과서 5종 중 선택
듣기·말하기·읽기·쓰기 순서 지도
노래·게임 곁들인 활동 중심 학습
영어와의 심리적 거리 줄이기 초점
문화 다양성 존중하는 태도도 교육

노정택2
1997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다. 대구지역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영어로 발표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40대 전후의 부모세대가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때다. 하지만 지금 세대는 다르다. 1997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다. 더 일찍 시작한 학교에서의 영어공부를 우리 자녀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Q: 초등학교 영어수업은 몇 시간씩 이뤄지나요.

A: 초등학교 3~4학년은 주당 2시간씩, 5~6학년은 주당 3시간씩 수업이 이뤄집니다. 1시간에 40분의 수업이 이뤄지니 3~4학년은 주당 80분, 5~6학년은 120분의 영어 학습이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 시간은 배움을 위한 시간으로 학생들이 온전히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복습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 번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보다 짧더라도 매일 꾸준히 할 것을 권장합니다. 그날 배운 낱말이나 표현을 쉬는 시간, 아침 시간 또는 가정에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다시 한번 익히는 시간을 가지면 다음 영어 수업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 입니다.

Q: 초등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가 학교마다 다른데 배우지 못하는 부분은 없나요.

A: 초등학교에서는 영어교과서로 검정교과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검정교과서란 교육부 장관의 검정을 받은 교과용도서로 민간인 또는 민간 출판사가 연구개발한 교과용 도서를 국가가 적합성 여부를 심사해 합격된 교과용도서를 말합니다. 현재 초등학교에서는 5종의 영어교과서가 이용되고 있습니다. 교과서마다 사용되는 낱말이나 단원의 배치는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 공통 주제로 교과서가 구성되어 있어 교과서가 달라서 필수 표현을 배우지 못하는 경우는 없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Q: 초등학교에서 영어 수업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A: 초등학교에서 영어수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에서 제시하고 있는 목표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영어 학습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기른다. 초등 영어에서는 흥미와 동기, 자신감을 유지시키고 초등 학습자 특성에 맞춰 다양한 활동 중심의 영어 수업을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노래, 율동, 챈트, 게임, 역할극 등 학습한 내용을 몸으로 이해하고 표현해 봄으로써 처음 배우는 영어와의 심리적 거리를 줄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둘째, 자기 주변의 일상생활 주제에 관하여 영어로 기초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들께서 학창시절에 문법, 낱말, 표현을 쓰고 외워가며 영어를 공부했던 기억이 있을 겁니다. 이 과정 역시 최종적으로는 영어의사소통능력을 기르기 위해 이뤄지는 활동 중의 하나입니다. 단지 지금의 초등학교 수업과 달랐던 부분은 음성언어가 아닌 문자언어에 중점을 두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처음 한국어라는 언어를 깨쳤을 때를 돌이켜보면 듣고 말하게 되고 이후 한글이라는 문자를 익히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초등학교 영어 수업에서도 한 단원의 구성을 보면 영어 4기능을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순으로 음성언어가 문자언어에 앞서 교과서가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4기능이 모두 분절되어 수업이 이뤄지지는 않습니다. 다른 기능보다 중점적으로 학습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 수업도 보통 이 순서로 진행되기는 하지만 선생님에 따라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수업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교과서를 이용하지 않고 영자신문, 영어책 등을 수업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최근에는 구글클래스룸, 패들렛, e-book과 같은 온라인 학습툴을 활용해 영어수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셋째, 영어 학습을 통해 외국의 문화를 이해합니다. 의사소통을 위해서 언어기능이 큰 영향을 미치지만 조금 더 원활한 소통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 바로 문화입니다. 초등영어 교육과정에서 외국문화에 대한 이해는 꾸준히 강조되어왔고,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영어권 문화와 함께 비영어권 문화도 이해하고 수용하여 다양한 문화적 가치관을 형성하는 것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수업 시간에 단순히 외국 문화를 이해하는 활동과 더불어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까지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영어 수업에서 단순히 기능만을 기르지 않고 소통을 위해서는 상호 존중해야 된다는 정의적 영역까지 가르치고 있습니다.

Q: 초등학교에서 영어 공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영어를 지나치게 학습의 대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언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언어를 배우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과의 의사소통도 있겠지만 저는 앎에서 오는 즐거움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영어라는 언어를 단순히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닌 '알면 보인다'는 말처럼 자신의 일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더 넓어지도록 하는 매개체로 생각하면 합니다.

이처럼 영어를 배울 동기가 생겼다면 이를 실행할 역할은 우리 아이들에게 있습니다. 우선 어느 정도의 기본적인 영어 낱말, 표현을 습득할 필요가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은 자신이 잘 아는 것에 더 관심을 갖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수업 시간에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기본 지식은 영어를 지속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힘이자 적극적인 수업 참여를 이끌어 내는 밑거름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영어책을 수업 시간에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영어책에 나오는 낱말, 표현을 소리 내어 읽도록 합니다. 읽기가 단순히 이해의 기능만 하지 않고 소리를 냄으로써 듣기와 말하기 기능도 향상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현재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도록 하기 위해 녹음 또는 녹화하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낱말이나 문장, 글을 말하거나 읽는 모습을 녹음이나 녹화해 보도록 함으로써 스스로 연습도 하고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객관화시켜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도움이 많이 됩니다. 무슨 배움이든 한순간에 쉽게 이뤄낼 수는 없습니다. 힘든 과정을 거쳐 결국은 한 단계씩 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 과정을 잘 해낼 수 있도록 옆에서 함께 응원과 힘을 보태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노정택 대구교육대 부설초등 교사

기자 이미지

노인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