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 항일운동가 이춘상 의사 6.20의거 기념비 제막식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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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23   |  발행일 2022-06-27 제24면   |  수정 2022-06-2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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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국립소록도병원 중앙공원에서 한센인 항일운동가 이춘상 의사 6·20의거 기념비 제막식이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행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춘상의사기념사업회 제공>

한센인 항일운동가 이춘상 의사 6·20의거 기념비 제막식이 지난 20일 국립소록도병원 중앙공원에서 열렸다.

이춘상의사기념사업회(공동대표 정학·장재중·박형철·서홍관·백진앙·이재우·최원규·조영선·인세진)가 주관한 이날 제막식에는 함세웅 신부(안중근 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 홍성담 화백(이춘상 의사기념비 디자인), 정근식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장, 정학 참길회 고문, 조영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회장, 오동찬 국립소록도병원장 권한대행, 공영민 고흥군수 당선인 및 이춘상기념사업회원 등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기념비 제막식이 열리기까지 대구의 사회봉사운동단체 참길회가 숨은 역할을 했다. 1984년부터 소록도병원 봉사활동을 진행해 온 참길회는 이춘상 의사의 의거 사실을 접한 뒤 매년 추도식을 주관하고 기념비 제막식 건립에도 적극 참여했다.

이춘상 의사 의거는 80년전 일제강점기 말 1942년 6월20일에 거행된 인권운동이자 항일운동이다. 당시 일제는 소록도갱생원에서 시설 확장과 태평양전쟁 물자생산을 위해 한센인을 강제로 노역에 동원함으로써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이 의사는 3천여 원생들이 도열한 자리에서 "너는 환자에 대해 너무나 무리한 짓을 많이 했으니 이것(식칼)을 받아라"라고 외치며 소록도갱생원장이었던 스오 마사스에를 처단했다.

당시 '북쪽에는 종로경찰서 미와 경부가 있고, 남쪽에는 소록도갱생원장 스오 마사스에가 있는데, 이 둘은 조선통치의 양대 기둥'이라고 할 만큼 악명을 떨친 식민지 관료였다. 하지만 이춘상이 한센인이라는 편견으로 의거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다가 새천년 들어 한센인 인권 문제가 사회적 의제로 떠오르면서 2002년 광복절 이춘상의사기념사업회가 창립되고 이번에 기념비 제막식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참길회 관계자는 "80년이 지나서야 이 의사의 기념비를 세우게 됐다"면서 "항일운동가로서의 지위를 인정받고 역사적 재평가가 이루어지도록 이춘상의사기념사업회와 함께 지속적인 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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