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던 지난 2018년 콩고 출신 대구대 유학생은 언론 인터뷰에서 "아프리카인 콩고도 대구처럼 덥지는 않다"라고 말한 이후 대구엔 이른바 '대프리카'라는 별명이 붙었다. '대프리카'의 명성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1973년 기상청 공식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대구는 폭염 일수가 전국에서 가장 긴 지역으로 등극했다. 최고기온은 경남 밀양 등지에서 대구보다 높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폭염은 대구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또 오래 지속된다. 실제 지난달 대구경북 폭염·열대야 일수가 역대 최다를 경신하는 등 지구 온난화 여파로 폭염의 강도는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다.
대구의 더위는 잘알려져 있듯 팔공산, 비슬산, 소백산맥 등 사방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 의 요인이 크다. 산맥을 타고 내려오는 건조한 공기가 도시를 가두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용석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에 따르면 폭염은 지형적 문제만이 아닌 도시 구조상 발생하는 '열섬 현상'의 영향으로 더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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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부산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폭염 위험 사회는 우리 사회가 직면하게 될 가장 가능성이 높고 영향력이 큰 위험 중 하나"라며 "도시계획은 지역의 기후를 전제로 세워지는데, 기후가 변하면 도시계획 자체가 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폭염이 더욱 고강도로 오래 지속되고 있다. 개별 냉방 지원, 무더위 쉼터를 넘어 도시 그 자체의 폭염 취약성을 낮출 수 있는 공간 기반 대응 방안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이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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