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국건의 이슈 추적] 윤 대통령의 감당할 수 있는 위기

  • 송국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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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12   |  발행일 2022-07-13 제1면   |  수정 2022-07-13 08:30
집권 1차 위기 돌파는 반대파 설득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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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두 달 만에 첫 고비를 맞았다. 정권교체에 이어 지방권력도 상당 부분 탈환했지만, 안팎의 여건이 모두 좋지 않아 시너지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한다. 국정운영이 총체적 위기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진단마저 나온다.

  

극심한 여소야대로 입법부의 도움이 어렵다는 점은 미리 예고됐다. 하지만 집권당이 된 국민의힘 안에서 발생한 이준석 대표 징계 파동으로 내홍이 겹쳤다. 정책구상 마무리가 안 됐는데 지구촌 경제난이 덮쳤고, 코로나 19도 재확산 세로 돌아섰다.


'초보 정치인 대통령'의 실책도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고 있다. 출근길 도어스테핑은 획기적인 소통 수단임에도 '거친 말투'가 시빗거리를 제공한다. 김건희 여사의 일거수일투족은 반대파의 여론전에서 단골 메뉴다.


복합적인 이유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떨어졌는데, 특히 여론조사에서 진보층 유권자들의 '묻지마' 부정 평가 현상이 심각하다. 리얼미터의 7월 1주 차 주간집계에서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가 57.0%를 기록했다. 긍정 평가는 37.0%다. (4일~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천525명 대상·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만 따로 집계하면 부정 평가가 무려 93.9%이고 긍정 평가는 고작 3.3%에 그쳤다. '진보 성향 응답자'도 부정 81.0%, 긍정 16.0%다. 반면에 '국민의힘 지지자'는 긍정(77.0%)이 다수이긴 하지만, 부정 평가(18.1%)도 상당수 있다. '보수 성향' 응답자 중엔 부정 평가가 36.6%(긍정 58.9%)에 달한다. 다른 기관들의 지지율 세부 분석도 리얼미터와 유사한 추세를 보인다.


결국 윤 대통령 지지율 폭락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찍었던 진보층 유권자들이 이끄는 셈이다. 이들은 웬만해선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점수를 주지 않는 '묻지마' 식 부정평가를 하는 셈이다. 물론 근본 원인은 안팎의 어려움과 여권의 대응 미숙이 자리한다.


어쨌든 윤 대통령이 첫 고비를 무사히 넘기 위해선 반대파를 설득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일이 급선무임을 알 수 있다. 아울러 보수와 중도층 국민에게도 신뢰를 주는 모습을 보여야 전반적으로 지지율을 회복해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최근 윤 대통령의 활동엔 지지율 하락으로 상징되는 지금의 위기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매주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여권의 기강을 잡고 있다. 각 부처 첫 업무 보고를 받을 때는 격식을 파괴하고 장관을 상대로 압박 면접 같은 문답을 주고받으며 해법을 찾는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중단한 출근길 도어스테핑에 대해 '소통 포기'란 주장이 나오자 즉각 재개했다.


여당의 내홍도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로 가닥이 잡히면서 정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코로나 19 종합대책도 곧 제시한다. 초기 인사 파동으로 곤란을 겪었지만,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이 본격 활동에 들어가면서 검증 체제를 새로 구축했다. 숱한 반대를 뚫고 청와대를 떠나 용산 시대를 연 윤 대통령의 추진력과 돌파력이면 첫 고비를 넘길 거로 기대한다.


송국건 서울본부장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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