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걱정되지만 두렵진 않아"…재유행 속 여름휴가 떠나는 시민들

  • 이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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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15 16:54  |  수정 2022-07-15 16:54  |  발행일 2022-07-15
코로나 걱정되지만 두렵진 않아…재유행 속 여름휴가 떠나는 시민들
15일 오후 대구국제공항에서 시민들이 제주도로 향하는 국내선 탑승 수속을 밟고 있다. 이자인기자

코로나19 BA.5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큰 것으로 알려진 BA.2.75(일명 켄타우로스) 변이 확진자가 국내에서 첫 확인되는 등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말을 앞둔 15일 대구국제공항은 제주도 등으로 여름휴가를 떠나는 시민들로 크게 붐볐다.

이날 오후 3시쯤 대구공항 국내선 탑승구 앞엔 주말을 앞두고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상기된 표정을 한 시민들은 저마다 무거운 가방을 들고 탑승 준비로 분주해 보였다.

지난 주부터 코로나19 확진자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는 등 재유행이 공식화 됐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전파력이 강한 BA.2.75 변이 확진자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경북에서 각각 1천546명과 1천618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나흘째 1천명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여름철 휴가로 인한 확진자 증가를 막기 위해 촉각을 세우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날 전국 공항과 관광지에 방역 인력 2천500여 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우려되긴 하지만 여름 휴가를 취소할 만큼 두렵진 않다고 입을 모았다.


2박3일 일정으로 가족들과 제주도 여행을 떠난다는 석모(41·대구 동구)씨는 "최근 코로나가 다시 심해져서 걱정이 조금 되긴 하지만 경각심이 많이 둔해진 것 같다"며 "식구들이 한 번씩 돌아가며 확진돼 한 번 더 걸려도 비슷하게 아프면 된다는 생각이 크다. 그래서 여행을 취소를 하지 않고 휴가 계획을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제주도로 골프 여행에 떠난다는 박모(66·대구 북구)씨는 "휴가 계획을 바꿀 만큼 아직까지 상황이 심각하다고 느끼진 못하겠다"며 "어차피 여행에 가도 다니는 곳은 비슷하고 확진된 적이 있어서 크게 두렵지 않다. 언제 어디서 확진될 지도 모르는데 재밌게 놀고 확진되는 게 덜 억울하지 않겠느냐"고 웃어 보였다.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기 위해 최대한 관광지를 피해 휴가를 즐기겠다는 시민들도 나왔다.
경북 안동에서 제주도 여행을 위해 대구공항을 이용한 이모(여·37)씨는 "아이들 방학에 맞춰 제주도 한 달 살기에 떠난다"며 "휴가 계획을 세울 때까지만 해도 상황이 괜찮았는데, 갑자기 이번 주부터 확진자가 많이 나와 조금 불안하긴 하다. 아이들도 어린 만큼 가급적 사람이 너무 많은 관광지보단 바닷가 위주로 사람들을 피해 다닐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구공항 측은 정부의 기조에 맞춰 더욱 철저히 방역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대구공항 관계자는 "대구공항은 국제선 재개가 빠른 편이라 지난 5월부터 방역요원 10명이 투입돼있는 상황으로, 현재 추가로 10명을 더 배정 받았다"라며 "향후 국제선 확대 추이에 따라 인력을 더 투입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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