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Culture] 성서의 말씀 조형으로 빚어내다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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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22   |  발행일 2022-07-22 제13면   |  수정 2022-07-22 07:44
오의석 작가 40년 작품세계 집약
31일까지 주노아트갤러리 전시
저서 '체현의 미학' 출판 기념 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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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의석 '테라코타 연작'

조각가 오의석 대구가톨릭대 디자인대학 명예교수(영천시공예촌장)의 초대전이 오는 31일까지 대구 아트도서관(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우록길 131) 내 주노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저서 '체현의 미학-로고시즘 조형예술의 지평' 출판 기념전을 겸해 열린다.

전시 출품작은 저서에 실린 작품세계를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작가의 40여 년 작품세계를 집약해 보여준다. 철조와 테라코타, 오브제에 포토콜라주 그리고 환경조각 작품 등으로 재료와 주제를 달리하는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를 통해 1980년대 청년기로부터 오늘까지 작가의 관심이 문명에서 인간으로, 인간에서 환경과 자연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심상용 서울대미술관 관장은 전시 평문에서 오의석의 작품세계를 '계시에서 조형으로의 길 내기'라고 말한다.

초기의 고철과 정크 오브제를 용접한 철조작품들은 성서에 기록된 말씀의 조형적 선포와 산업사회의 환경과 현실에 대한 증언을 담고 있다. 작가가 대구가톨릭대(옛 효성여대) 조소과에 부임하면서 경산에 정착한 후 시작된 테라코타 작업을 통해서는 흙과 사람, 불이라는 조형 특성과 성경의 인간관을 유비시킴으로써 변증을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1990년대 후반 들어서 각종 오브제에 지구촌의 전쟁과 기아와 같은 어두운 현장의 사진을 접합한 포토콜라주 작품은 말씀의 실천과 참여의 세계를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작가의 환경조각과 공공작품들도 성서의 말씀을 실천하고 참여적 관심에서 비롯된다.

심 관장은 "오의석의 조형 미학에 대해서 누락해선 안 될 진실이 바로 이것이다. 조각은 물론 물질적 사건이지만, 그 이면에는 예외 없이 성서의 계시가 드리워져 있다. 오의석은 이를 '로고시즘(Logos-ism)'이라는 개념으로 함축한다. 로고시즘, 그것은 그가 시종일관 걸어왔던 길의 이름"이라고 평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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