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코로나19 재유행 휴가철 해외입국자 PCR 검사 크게 늘어

  • 이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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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25  |  수정 2022-07-25 08:20  |  발행일 2022-07-25 제6면
[스케치] 코로나19 재유행 휴가철 해외입국자 PCR 검사 크게 늘어
24일 대구 북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해외입국자 등이 PCR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코로나19 재유행 확산세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며, PCR 검사를 위해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여름휴가를 해외로 다녀온 입국자가 크게 증가했다.

24일 오전 10시40분쯤 대구 북구보건소의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올해 초 오미크론 유행이 극심했던 때와 달리 줄이 길게 늘어선 풍경은 볼 수 없었다. 하지만 10분에 5명꼴로 시민들이 방문하는 등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시민들은 입구에서 QR코드를 찍어 전자문진표를 기입하고, 접수 창구에서 검체표를 받아 의료진에게 PCR 검사를 받았다.

이날 북구보건소에 따르면, 주말 하루 PCR 검사 건수는 200건 정도로, 80~90건에 그쳤던 한 달전쯤과 상황이 달라졌다. 이는 확산세뿐만 아니라 여름휴가로 인해 해외입국자가 급증한 영향이 크다.

PCR 검사 대상자는 해외입국자뿐 아니라 밀접접촉자, 격리 해제 전 검사자, 신속항원검사 양성자, 만60세 이상 고령자, 고위험군 시설 종사자 등도 포함된다.

북구보건소 관계자는 "검사자 10명 중 8명은 해외입국자다. 예전처럼 줄을 늘어서진 않지만 꾸준히 검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사소에선 여권과 PCR 검사 권고 문자를 제시하는 해외입국자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방역본부로부터 문자를 받지 못했다는 한 시민은 직원에게 여권을 보여주며 "어제 입국한 게 맞다"며 입국 사실을 증명하기도 했다.

이날 다양한 지역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온 해외 입국자들은 현행 방역지침에 따라 해외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돌아온 상태였다.
유럽 여행을 다녀온 김모(여·23)씨는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를 2주 정도 다녀왔다. 입국은 지난 주 금요일에 했고 주말동안엔 집에 있다가 3일 이내 검사를 받아야 해서 오늘 검사를 받으러 왔다"며 "입국하기 전 현지 병원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귀국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일부 시민들은 번거로운 PCR 검사 절차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김현빈(29·대구 북구)씨는 "베트남에 15일 머물렀다. 금요일 귀국해 문자를 받고 검사를 오늘 받으러 왔다. 다른 나라는 절차를 간소화한다는 데 현지에서도 하고 귀국해서도 검사를 받아서 굉장히 번거롭다"고 말했다.

휴가철 해외 입국자를 비롯한 검사자가 늘어나며, 일각에선 임시 선별진료소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해외 입국자는 입국 3일 내 PCR 검사를 받으면 되지만, 달라진 정부 방침에 따라 25일부터는 입국 24시간 내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대구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내일부터 해외입국자는 24시간 내 검사를 받아야 한다. PCR 검사 대상자 대부분이 해외입국자인 만큼, 공항 근처에 임시 선별진료소가 마련하는 게 효율적일 수 있다"며 "보건소도 이제 막 업무를 재개한 상태인데 여기서 검사자가 더 늘어나면 인력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현재도 기간제 직원을 고용한 상태"라고 했다.

대구시는 확진자 규모에 따라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되, 우선 보건소 선별진료소 운영시간을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시민건강국 관계자는 "전국 하루 확진자 20만 명까지는 8개 구·군 선별진료소 운영 시간을 연장하고, 20만 명이 넘어가는 경우 임시 선별검사소를 순차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이어 "주말을 제외하곤 대다수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있고, 국제선을 주로 운항하는 인천·김포공항에선 민간 임시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며 "대구공항을 이용하는 해외 입국자들은 가까운 동구보건소를 이용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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