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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류조 사고로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구 달성군 죽곡정수사업소 입구.영남일보 DB |
1명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진 대구 달성군 죽곡정수사업소 저류조 사고와 관련해 부상을 입은 50대 공무원은 크게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함께 중태에 빠졌던 30대 공무원은 여전히 의식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영남대병원에 입원 중인 50대 공무원 A씨는 전날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겼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지 나흘만이다. 현재 A씨는 가벼운 대화와 소량의 물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조금씩 건강을 되찾고 있다. 대구카톨릭대병원에 입원해 있는 30대 공무원 B씨는 아직도 자가호흡 하지 못한 채 인공호흡에 의존하고 있다. 다만 신체 접촉 시 미세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A씨는 일반병실로 옮기긴 했지만 언제 퇴원할 수 있을 지는 모른다"며 "B씨도 아직 특별한 차도는 없지만 곧 회복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관계당국은 평소 청소 때 없던 사이안화 수소가 이번에 검출된 원인 등 사고 진상 규명에 나섰다. 경찰은 숨진 인부를 부검하고 현장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한편, 청소 용역업체와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를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혈액과 화학약품 검사 등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 수 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환경청은 사고가 발생한 저류조 배출수 처리시설 주변 공기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저류지 내 공기를 채취해 성분분석을 하고 있다.
대구고용노동청도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을 검토 중이다.
지난 20일 오전 9시45분쯤 달성군 죽곡정수사업소에서 배출수 처리시설의 지하 저류조 찌꺼기를 청소하던 작업자 3명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현장에는 치사량에 가까운 사이안화 수소 47ppm이 검출됐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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