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권성동 체제' 문제로 번진 '내부총질' 문자 파동…尹 도어스테핑 당분간 '스탑'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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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28   |  발행일 2022-07-29 제4면   |  수정 2022-07-29 08:54
윤핵관·권성동 체제 문제로 번진 내부총질 문자 파동…尹 도어스테핑 당분간 스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28일 오전 울산시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핵관·권성동 체제 문제로 번진 내부총질 문자 파동…尹 도어스테핑 당분간 스탑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8일 오전 울산시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안전항해 기원식을 마친 뒤 장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주고 받은 '내부 총질 당 대표' 메시지에 대한 파장이 이제는 당내 '윤핵관' 문제로 번지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 대해 '내부 총질 당 대표'라고 언급한 만큼 한동안 수면 아래였던 이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갈등이 다시 떠오른 것이다. 또한 권 대행에 대한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지도체제 문제도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이준석 대표와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윤핵관'으로 꼽히는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양두구육이라니? 지구를 떠나겠다는 사람이 아직도 혹세무민 하면서 세상을 어지럽히니 앙천대소(仰天大笑·하늘을 보고 크게 웃음) 할 일"이라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오늘 국민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대통령을 잘못 보좌해온 사람 하나를 더 알게 될 것 같다. 그간 고생하셨는데 덜 유명해서 조급하신 것 같다"고 응수했다.

당내에서는 "윤핵관들의 힘이 작용했고 대통령께서 그걸 그렇게 만류하시지는 않지 않았을까 의구심이 계속 들 것 같다"(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 "사적 대화에 의미 부여하는 분위기를 경계해야 한다. 윤리위 징계에 윤심이 작용했다는 것은 확대 해석"(전주혜 의원) 등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뒤숭숭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무슨 집권당이 이러냐"라며 "차라리 정상적인 대표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대표 직무대행·비대위 체제가 아닌 정상적 대표 체제를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이날 울산에서 열린 해군 '정조대왕함' 진수식 현장에서도 윤 대통령 내외와 권 대행을 비롯한 당내 인사들이 '총출동'했지만 별다른 대화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행사 사진·중계 영상에서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비롯해 정치권 인사들과 별도로 인사를 하거나 대화하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다만 오찬에서는 윤 대통령이 의원들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낸 것으로 전해졌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며 이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

정치권은 권 대행의 적극적인 행보를 두고 문자 노출 사태 이후에도 윤 대통령의 신임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부각하며 지지체제 등의 상황을 돌파하려는 모습으로 해석했다. 즉 연말까지 직무대행 체제를 안정적으로 마무리 짓고 차기 당권에 도전하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외에도 유승민 전 의원의 참석도 눈길을 끌었다. 현역 시절 유 전 의원이 정조대왕함 관련 예산을 관철 시켰던 만큼 이와 관련한 초대로 행사에 참석했다. 다만 유 전 의원은 이날 별다른 공개발언은 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도 이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은 외부일정과 맞물려 빨라도 8월8일이나 재개될 예정이다. 즉 이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입장을 듣는 것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8월 첫째 주는 휴가가 예정돼 있다.

정치권은 윤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문자메시지가 언론에 포착(26일 오후)된 이후로 도어스테핑을 건너뛰는 상황이 연출됐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선 문자메시지 파문이 확산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욱이 29일에는 교육부 업무 보고가 예정됐으나 일선 파출소를 찾아 안전·치안 상황을 점검하는 일정이 추가되면서 도어스테핑이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휴가 떠나기 전 긴급하게 챙겨야 할 것, 코로나와 치안 등에 대해 각별히 주문할 내용이 있어 마련된 행사다. 오해가 없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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