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나온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반품해보니 "허탈하고 씁쓸"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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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29 15:18  |  수정 2022-07-29 15:54  |  발행일 2022-07-29
음료 17잔 최소비용 7만6천원 들지만

음료 무료 교환권 3장으로 '퉁' 치고

"상품권 3만원 지급 안되나" 물으니 '모르쇠'

중고거래로 산 고객은 보상 못 받아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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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여름 증정품 '서머 캐리백'를 반납하고 받은 무료 쿠폰 3장.

허무하고 허탈했다. 씁쓸한 기분까지 들었다.

한달동안 특정 종류 미션 음료 3잔을 포함, 총 17잔을 마셨다. 가장 저렴한 카페 아메리카노(4천500원)를 마셨다고 해도 17잔 구매 비용은 최소 7만6천원이 넘는다.

29일 오후 3시쯤 대구 달서구 한 스타벅스 매장. 무더운 날씨 탓인지 매장 내에는 커피와 음료를 즐기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매장 직원에게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스타벅스 여름 증정품 '서머 캐리백'을 조심스럽게 건넸다.

직원은 매장 포스기(매장 관리 장비)를 잠깐 만지더니 음료 3잔을 마실 수 있는 '땡큐 쿠폰'으로 바꿔줬다.

그러곤 3만원 상당의 스타벅스 리워드 카드 지급은 '본사의 구체적인 지침이 없었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대구지역 유명 커뮤니티에선 보상이 미흡하단 불만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앞서 웃돈 주고 중고 거래를 통해 서머 캐리백을 구매한 누리꾼들의 푸념이 이어지고 있다.

스타벅스가 28일 발표한 보상안에 따르면 e-스티커를 적립해 서머 캐리백으로 교환한 소비자는 새롭게 제작한 굿즈를 받거나 스타벅스 리워드 카드 3만 원을 온라인상으로 적립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중고 거래로 서머 캐리백을 구매했을 경우다.

이 경우 스타벅스 앱에 증정품 교환 이력이 없어 이 같은 보상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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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스타벅스 여름 증정품 '서머 캐리백'.


이들이 보상 받을 방법은 보유한 서머 캐리백을 스타벅스 매장에 반품해 무료 음료 교환권 3장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정도 보상으로는 웃돈을 주고 구매한 비용과 비교하면 터무니없단 지적이 나온다.

한 누리꾼은 "여름휴가 때 쓰려고 중고 거래 온라인 사이트에서 서머 캐리백을 구입했다"며 "이를 (보상으로) 음료 3잔으로 교환하면 손해다"고 억울해 했다.

중고 거래를 했다는 또 다른 누리꾼도 "스타벅스를 잘 안 가서 음료 쿠폰이 필요 없다"며 "결국 음료 쿠폰으로 교환 받으면 필요도 없는 음료를 돈 주고 구매한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중고 거래 판매자만 이득을 얻는 조치가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중고 거래 판매자들은 서머 캐리백을 고가에 팔아 얻은 차익에 스타벅스 측 보상까지 챙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중고 거래 판매자는 웃돈 얹어서 (캐리백) 판 가격에 리워드 카드 3만 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최대 피해는 웃돈 주고 산 사람들""중고거래자는 보상 사각지대"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글·사진=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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