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국회의장 "실질적 비핵화 평화정착위한 양국 정부 지원"…경제·기술동맹 확대도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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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04   |  발행일 2022-08-05 제4면   |  수정 2022-08-04 17:24
한미 국회의장 실질적 비핵화 평화정착위한 양국 정부 지원…경제·기술동맹 확대도
김진표 국회의장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동언론 발표를 통해 회담 결과를 발표한 뒤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국회의장 실질적 비핵화 평화정착위한 양국 정부 지원…경제·기술동맹 확대도
김진표 국회의장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동언론 발표를 통해 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양국의 국회의장이 4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확장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국제협력 및 외교적 대화를 통해 실질적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회담을 한 뒤 진행한 공동 언론 발표에서 "양측은 북한의 위협 수위가 높아가는 엄중한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 의장은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이에 대한 국회 차원의 협력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김 의장은 "한미 동맹이 군사 안보, 경제, 기술 동맹으로 확대되는 데 주목하며 포괄적인 글로벌 동맹으로의 발전을 의회 차원에서 강력히 뒷받침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진지하게 협의했다"며 "동맹 발전에 대한 양국 국민의 기대를 담아 동맹 70주년 기념 결의안 채택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미 양국의 동맹을 기념하는 '70주년 결의안'의 채택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구체적 협력 방안 중에서는 반도체 등 공급망 협력과 미주 한인 등에 대한 법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은 "미 의회가 작년 말 '인프라법'에 이어 지난달 '반도체 및 과학 지원법'을 통과시킨 점을 높이 평가하고,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대한 실질적 혜택으로 이어지도록 미국 의회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첨단 기술 및 공급망 협력을 인적 차원에서 뒷받침하기 위한 전문직 비자 쿼터 입법화, 한인 입양인 시민권 부여 법안, '김치의 날'을 지정하는 김치 결의안, 베트남전 참전 미주 한인에 대한 또 다른 법안 등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펠로시 의장도 이번 회담에 대해 "시급한 상황에서 안보상의 위기로 시작된 (한미) 관계가 따뜻한 우호 관계로 변했다. 그래서 경제와 안보, 거버넌스의 의회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의회 대표단으로 순방한 세 가지 중요한 목적은 안보, 경제, 거버넌스"라며 "세 분야 모두 미국과 한국이 굉장히 탄탄한 관계를 구축하고 서로를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펠로시 의장은 "한미 양국의 관계는 굉장히 특별하다.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며 의회의 관계도 강화하겠다"며 "공동의 가치와 코로나19 팬데믹을 이겨내는 것, 지구를 구하는 것 등 이야기할 것이 많고 기회도 많다. 국가 정상만이 아니라 의회 간 협력으로도 이를 증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펠로시 의장은 '안보 문제'에 대해서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대만 방문 시 중국의 반발에 이어 북한도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미국의 파렴치한 내정간섭 행위"라며 중국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모두발언에서 펠로시 의장은 "안보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여러 방법이 있다. 그중 하나가 한국에 주둔하는 우리 미군에게 감사를 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펠로시 의장을 비롯한 미 의회 대표단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한편 양국 의장은 회담결과 발표 후 국회 사랑재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이날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이광재 사무총장,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를 포함해 윤재옥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외통위 소속 의원들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는 펠로시 의장을 비롯해 그레고리 믹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마크 타카노 하원 재향군인위원장, 수전 델베네·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연방하원의원, 한국계인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 등이 동행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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