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갈피는 못잡고 이름만 이랬다저랬다…새 지침 '표적방역' 갑론을박

  • 이자인
  • |
  • 입력 2022-08-05  |  수정 2022-08-04 18:58  |  발행일 2022-08-05 제6면
"이달 중 20만명 규모 정점"…대구시민 5명 중 1.75명 확진

하루 위중증 300명대 속출 무시하고 고위험군 모니터링 중단
방역갈피는 못잡고 이름만 이랬다저랬다…새 지침 표적방역 갑론을박
지난 1일 검사가 재개된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영남일보 DB

4일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310명 발생해 78일만에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이달 중 20만명 이내 수준의 확진자 발생해 정점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환자 발생이 다소 꺾이면서 당초 예상했던 25만명보단 낮은 수준인 20만명 이내 수준의 환자 발생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예상보다 정점이 낮지만 유행이 다소 길게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질병관리청과 대구시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전국 누적 확진자는 2천16만154명으로, 국민 5명 중 2명은 확진 이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 누적 확진자도 83만7천945명으로 5명 중 1.75명이 확진 경험이 있다.

최근 '더블링 현상'을 보이던 확진자 증가세는 점차 둔화하고 있지만, 위중증 환자는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4일 전국 확진자 수는 10만7천894명으로, 지난 주와 2주 전에 비해 각각 1.22배, 1.52배 늘어나며 더블링 현상이 주춤했다. 반면 위중증 환자는 이날 310명이 발생하며 78일만에 다시 300명을 넘었다.

이에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3일 '표적방역'을 내세우며 새로운 방역대책을 발표했다. 정부가 언급한 표적방역은 확진자, 위중증환자 등 감염취약 대상이나 주요 감염원을 대상으로 핀셋 방역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표적방역의 예시로 '50대 이상의 4차 접종'이 함께 언급되며, 50대 치명률이 0.04%로 40대 사망률(0.01%) 대비 치명률이 높아 '표적'으로 설정해 4차 접종이라는 방역 대응을 펼쳤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달 넷째 주 보고된 사망자 172명 중 50세 이상이 167명(97.1%)로, 그 중 백신 미접종자나 1차 접종자가 36.5%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백신 미접종 시 치명률이 높아지는 것은 증명됐다.

하지만 정부의 새 방역정책에 대한 반응은 다소 차갑다. 대통령선거 기간 동안 '과학방역'을 표방해 온 현 정부가 지난 정부가 시행한 '정밀방역'과 차별화되는 부분이 없다는 점에서다. 또 위중증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 고위험군 모니터링을 중단하면서 '표적방역'이 맞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표적대책의 취지 자체는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김신우 경북대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이중증화율과 사망률을 낮추는 데 크게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치명률이 높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표적방역을 진행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인다"며 "다만 재유행이 주기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구체적인 계획과 일관적인 메시지로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일도 중요해 보인다"고 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자인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