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수학 교과서 공부 돕기…"교육부 개발 '학부모 수학 가이드북' 참고하세요"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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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22 07:20  |  수정 2022-08-22 07:25  |  발행일 2022-08-22 제13면
인터넷서 'Askmath' 검색하면
해당 홈페이지로 접속할 수 있어
단원서 학습할 내용 친절히 안내
학년·학기별 총 12권 다운 가능해

(10)송래훈
대구교육대 대구부설초등 학생들이 다양한 수학교구 등을 활용해 수학공부를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우리 아이가 학교 수학 수업 후 집에서 복습하는 것을 돕고 싶은데 생각보다 초등학교 수학 내용도 설명해 주기가 쉽지 않아요. 아이가 공부하는 수학 단원의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학교에서 가장 많은 수업 시간을 차지하는 과목 중 하나가 바로 '수학'이다. 간단하고 어쩌면 쉬워 보이는 초등학교 수학이지만, 포기하는 아이들이 없지 않다. 우리 아이가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알고, 질문에 정확한 답을 해주기 위해 학부모는 그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한다. 부모가 아이의 수학 학습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조금 더 가까이서 아이의 수학 공부를 도울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현직 교사의 조언을 들어보자.

Q:우리 아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수학 교과서,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A:현재 아이들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수학 교과서는 2015 개정 초등 수학과 교육과정을 근거로 구성되어 있다. 교과서에는 학기별로 6개의 단원이 제시되어 있다. 1학년에서 6학년까지 총 12학기에 많은 단원이 있지만, 각 단원은 5가지의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수와 연산' 영역에서는 자연수, 분수, 소수의 개념과 사칙계산을, '도형' 영역에서는 평면도형과 입체도형의 개념, 구성 요소, 성질과 공간 감각을, '측정' 영역에서는 시간, 길이, 들이, 무게, 각도, 넓이, 부피의 측정과 어림을, '규칙성' 영역에서는 규칙 찾기, 비, 비례식을, '자료와 가능성' 영역에서는 자료의 수집, 분류, 정리, 해석과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을 다룬다. △수와 연산 △도형 △측정 △규칙성 △자료와 가능성은 어떤 수학적 내용을 다룰지를 말한다. 아이가 어느 특정한 학년~학기~단원 공부를 어려워하는 것이 반복된다면 위에서 말한 5가지 영역 중 어느 영역에 속하는 내용인지를 찾아보는 것이 학습을 도울 수 있는 시작이 될 수 있다. 해당 영역에서 이전 학년에서 학습한 내용을 찾아 다시 공부해보는 방법 등이 있을 수 있다.

Q:수학 교과서 공부를 돕기 위해 부모가 미리 볼 만한 자료는 없을까.

A:혹시 아이가 어떤 수학 문제나 개념, 원리에 대해 질문을 했을 때 "엄마도 문제의 답은 알겠는데, 왜 그런지 설명을 하기는 힘이 드네"라는 반응을 보인 적이 있는가. 수학 공부는 문제를 풀고 답을 확인하는 것 이전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념, 원리, 문제 해결 방법 등을 이해하는 것이다. 교실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교사의 입장, 수학을 배우는 학생의 입장에서 항상 '왜 그럴까'는 언제나 궁금해야 하고 답을 해야 하는 중요한 질문이다. 가정에서 아이와 대화 중 혹은 수학 공부를 도와주던 중에도 '왜 그럴까'는 함께 고민하고 해답을 찾아봐야 할 질문이다. 그런데 저학년 수학 내용도 이러한 아이들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이 그리 간단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아이의 교과서 학습 내용에 대해 부모가 미리 공부하고 살펴볼 수 있는 방법은 있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는 초등학교 자녀의 수학 학습을 돕는 학부모를 위한 '초등학교 학부모 수학 가이드북, 손에 잡히는 초등학교 수학'이라는 학부모용 가이드북을 개발했다. 학년 및 학기별로 1학년 1학기부터 6학년 2학기까지 총 12권의 가이드북을 내려받을 수 있다. 또 가이드북은 구글, 네이버 등 검색 사이트에서 'Askmath'를 검색하면 쉽게 해당 홈페이지로 접속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단원에서 학습할 내용이 간단히 정리되어 있다. 해당 단원 학습 전 '이미 배웠어야 할 내용'과 '앞으로 배울 내용'도 어느 학년, 학기의 내용인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다. 여기에 아이가 보이는 오류 반응에 대해 부모가 어떻게 응답하고 반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이 '이런 점이 궁금해요. 초등 수학 A to Z' 라는 코너에 제시된다. 또 여기에 '아이와 함께하는 수학 놀이' 코너에서는 학습한 내용을 수학 놀이에 활용해 보고, 스스로 다져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Q:집에 교과서에 나오는 수학 교구가 없다. 직접 구매해야 하나.

A:수학 학습에서는 경우에 따라 학생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교구가 필요하다. 대부분 추상적인 개념을 다루는 수학 교과의 특성상 학생들이 직접 손으로 만져보거나 조작해 볼 수 있다는 점에 그렇다. 또 구체적 활동에서부터 점점 추상화하고 형식화하는 학습 과정 및 학생의 발달 단계에 비춰보더라도 수학 교구는 수학 학습에 필수적인 요소다. 아이들은 수의 개념과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등의 연산 개념을 학습할 때 수모형, 수직선 등을 많이 활용한다. 분수의 개념 및 연산을 학습하는 과정에서는 분수만큼의 크기나 양을 나타내기 위한 분수 막대를 사용한다. 삼각형, 사각형 등의 기본 도형을 학습하고 도형의 특징을 탐구하는 학습에서는 기하판을 많이 활용하기도 한다. 이뿐만 아니라 패턴 블록, 레켄렉(수 구슬), 수학 시계 등의 교구들도 자주 활용하게 된다. 이러한 교구들을 하나하나 가정에서 준비하기는 사실 쉽지 않다. 다만 온라인 형태로 구현된 수학 교구들은 교수·학습 과정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이때 온라인 수학 교구 사이트인 매쓰러닝센터(mathlearningcenter.org)로 들어가면 실제 교구를 선택해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잘 제시되어 있다. 구글 또는 네이버에서 'mathlearningcenter'를 검색해도 된다. 처음 사이트에 들어가면 한글이 아닌 영어로 제시되는 것을 볼 수 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이트에 들어가 상단의 'Apps'를 선택하면 여러 가지 온라인 형태의 수학 교구들이 나타난다. 분수 막대, 기하판, 수학 시계, 수 배열표, 수직선, 수모형, 레켄렉, 패턴 블록 등 수학 학습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수학 교구들을 선택할 수 있다. 앞서 살펴본 수학 교과서의 5가지 영역 학습 시에 필요할 때 언제든 쉽고 간편하게 교구를 활용해 개념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한다면 조작 경험을 통해 더욱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눈으로 사고의 과정을 확인하며 학습할 수 있을 것이다.

부모가 아이들이 수학을 어려워하는 이유를 공감하고 함께 수학 교과서를 보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실제로 조작 활동을 하며 수학 공부를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송래훈 대구교육대 대구부설초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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