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팎 이준석 전 대표 '내부총질' 비판 목소리 들끓어... 비윤계도 "李 자제해야"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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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21   |  발행일 2022-08-22 제4면   |  수정 2022-08-22 06:56
국민의힘 안팎 이준석 전 대표 내부총질 비판 목소리 들끓어... 비윤계도 李 자제해야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7일 오후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후 법원을 떠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안팎에서 이준석 전 대표의 '내부총질'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당 일각에선 이 전 대표의 무차별 비판이 해당 행위라며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친윤 그룹 뿐만 아니라 비윤계도 공멸을 막기 위해 이 전 대표가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고 윤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이어, 지난 17일 권성동 원내대표가 재신임 받고, 이철규 의원이 예결위 간사로 선임되자 '당내 사태에 대해 돌격대장을 하신 분들이 영전하는 모양새'라며 친윤 그룹을 작심 비판했다. 지난 20일엔 자신의 SNS에 온라인 입당 신청 링크를 공유하며 '윤핵관이 명예롭게 정계 은퇴 할 수 있도록 당원 가입으로 힘을 보태 달라'고 적었다. 윤핵관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한 셈이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19일 입장문을 내고 "당헌 및 당규에 따라 '당의 윤리의식 강화'와 '기강 유지 및 기풍 진작을 위해' 주어진 권한을 보다 엄중하게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의 장외 여론전에 추가 징계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해석됐다.

'친윤계'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도 같은 날 "내부 쓴소리, 내부 비판도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애정으로 하는 쓴소리와 정부가 실패하고 무너져야만 우리들의 공간이 열린다고 생각해서 하는 내부비판이 있다"며 "(이 전 대표는) 전자라고 기대했었지만 가면 갈수록 후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윤계'로 분류되는 조해진 의원도 "집권당 대표로서 대통령이 잘되게 하기 위해서 직언하고 쓴소리하는 차원을 넘어버렸다"며 "(이 전 대표가) 계속 비아냥대고 조롱하고 폭로하고 또 확인도 되지 않은 건데 들었다고 그러면서 '대통령이 이 XX, 저 XX' 말했다고 얘기하지 않았냐. 일종의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의 옥쇄 작전과 비슷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장외에서도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이 전 대표는 대선에서 문제를 일으킨 점에 대해 스스로 인정하는 것 같다. 결국 그것은 '내부총질'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 등 뒤에서 총을 쏜 것"이라며 "피해자는 윤석열 대통령이고 피해 호소인은 이 전 대표"라고 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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