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채남의 AI Story] 자율주행차의 뇌, 인공지능

  • 전채남 (주)더아이엠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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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23   |  발행일 2022-08-23 제22면   |  수정 2022-08-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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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더아이엠씨 대표
꿈의 기술로 여겨지던 자율주행차 기술이 최근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에 관한 아이디어가 처음으로 널리 퍼지게 된 것은 1939년 뉴욕 세계박람회에서였다. 당시 '향후 20년 뒤의 세상'이라는 테마로 '자율주행차'가 제안되었고 1960년대에 자율주행 시대가 온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율주행차 기술은 오랫동안 실현되지 못했다. 최근 자율주행차가 부상하게 된 것은 자동차 자체 기술의 발전이 아닌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 덕분이다. AI는 어떻게 자동차를 스스로 움직이도록 만든 것일까?

자율주행차는 다양한 기술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하여 마치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스스로 주행하는 자동차이다. 인간은 외부 자극을 오감으로 지각하고, 자극은 신경계를 따라 뇌로 전달되어 인지하고 판단하여 행동한다. 이와 같이 자율주행차도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 요소를 인식한 후 자율주행 AI가 인지된 정보에 대한 판단을 내려 차량을 제어한다.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로는 '측위' '인지' '판단' '제어'라는 4대 기술이 꼽히고 있다. '인지'는 카메라, 라이다 등 정밀 센서를 이용하여 차량 주변 상황을 감지하는 기술이다. '판단'은 인지 기술로 취합된 데이터를 분석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멈춰야 하는지 등 자율주행차가 상황에 따른 행위를 결정하는 기술로 AI가 사용된다.

AI는 자율주행차에서 핵심인 '판단' 기능을 담당한다. 자율주행 AI의 성능이 자율주행차가 얼마나 사람처럼 운전할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테슬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AI를 개발하여 운영 중이다.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기술은 카메라 비전 시스템과 AI 기술의 결합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차량에 장착된 8개의 카메라를 통해 들어온 신호등과 차선 등 주변 상황 영상 정보를 딥러닝으로 분석하여 주행 상황을 판단한다. 전 세계 약 200만대의 테슬라 차량으로 확보한 영상 데이터가 테슬라 자율주행 AI의 핵심 자원이다. 올해까지 테슬라에 축적된 주행 데이터는 51억마일(82억㎞)에 달한다. 이는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사업 부문인 웨이모가 축적한 2천만마일에 비해 월등히 많은 양이다. 경쟁업체들에 비해 테슬라는 압도적인 데이터의 양을 확보하고 있으며 데이터의 양이 AI의 인지와 판단 능력을 결정하고 있다.

테슬라는 수집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슈퍼컴퓨터 도조(Dojo)를 활용하고 있다. 도조는 초당 100경번 연산이 가능한 슈퍼컴퓨터로, 세계에서 5번째로 강력한 컴퓨터이다. 도조에서 데이터를 딥러닝하여 차량의 상황에 따른 주행 판단을 내린다. 테슬라 자율주행 AI는 빅데이터와 강력한 인프라 자원과 더불어 우수한 딥러닝 알고리즘에서 나온다. 테슬라의 사례에서 자율주행 AI 개발에 필요한 요소가 데이터, 인프라, 알고리즘 등임을 알 수 있다.

마침 대구는 민선 8기 지방정부가 출범하면서 핵심 산업으로 ABB(AI, Big Data, Block Chain)를 선정하였다. 대구는 자동차부품 산업이 지역산업 비중의 약 20% 이상으로 자율주행차와 연관성도 높다. 대구에는 5G 기반 자율주행 융합 실증플랫폼사업과 미래차 디지털 융합산업 실증플랫폼 구축사업 등을 통해 자율주행 실증타운이 조성되고 자동차산업 데이터센터도 준비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자율주행차 인프라가 갖추어지고 있다.

대구가 인프라를 기반으로 데이터와 컴퓨터 자원을 확보하고 지역의 자동차부품기업과 IT기업의 효율적인 협력으로 딥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하자. 그러면 대구가 자율주행차 AI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주〉더아이엠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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