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VS 윤핵관 진흙탕 싸움 점입가경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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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22   |  발행일 2022-08-23 제4면   |  수정 2022-08-23 08:22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VS 윤핵관 진흙탕 싸움 점입가경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후 법원을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진흙탕 싸움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어느 한쪽이 정치적 치명타를 입기 전에는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윤석열 대통령의 직접 중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는 22일 자신의 SNS에 "경찰 내부에서 윤핵관이 수사에 개입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예상하던 일이지만 증언까지 나오니 황당하다"며 "경찰에 압박하는 윤핵관으로 분류하는 특정 국회의원이면 저는 여러 사람 떠오르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찰의 편파 수사를 기정 사실화 하면서 향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나 경찰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윤 대통령 및 윤핵관 때리기를 계속하겠다는 명분 쌓기로도 풀이된다.

이 전 대표와 윤핵관의 대리전도 본격화됐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지난 19일 친이계(이준석계)로 알려진 김용태 전 최고위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협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김 전 최고위원이 지난 8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철규 의원이 연초 전략부총장이 됐을 때 상황을 떠올려 보면, 과거에 지도부를 향해 막말을 쏟아내고 해서 당 대표실로 찾아와서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하지만 김 전 최고위원은 22일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고소 사실을 언론을 통해서 들었다. (내가) 말한 것에 허위사실은 없다"며 "현장에 있었던 분들의 증언도 확보했고, 나름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 그분이 이제는 세대 간 전쟁을 선포하신 게 아닌가에 대한 생각도 있다"고 주장했다.

집권 여당 내 갈등이 집안싸움으로 확산하자,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재형 혁신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께서 좀 품으시는 것도 우리 당에 대한 전체적 국민의 지지와 외연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대통령이라는 그 자리는 모든 것을 다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이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는 큰 틀에서 정권교체라든지 정권 재창출 그런 지향점이 같다"고 말했다. 또 이 전 대표 추가 징계 가능성에 "이 전 대표의 언행이 절제되지 않고, 거친 부분이 많다. 정치 행위가 말을 주로 하는 것인데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한 발언에 제재를 가하는 건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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