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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출근길 문답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통령실이 최근 비서관급 인사에 대한 '내부 감찰'에 착수하는 등 실무진 개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대통령실은 공석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및 보건복지부 장관 인선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인사개입 문제와 관련해 대선 캠프 출신 인사인 비서관 A씨를 상대로 감찰을 진행 중이다. A씨는 시민사회수석실 비서관으로 지난달 발생한 대통령실 내부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됐다. 징계 여부를 결정할 인사위원회를 통해 해임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여권 핵심 관계자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실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하던 행정관도 최근 국책 연구기관으로 전보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비서관·행정관급 인사는 대통령실이 정책기획수석 신설·홍보수석 교체 등 인적 개편을 단행한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즉 비서관·행정관급 인사들에 대한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는 관측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적쇄신에 대해 "대통령실부터 어디에 문제가 있었는지 지금 짚어보고 있다"고 밝혔던 만큼 가운데, 대대적인 '내부 사정 작업'에 돌입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통령실 내 '윤핵관 라인'과 '검찰 라인'의 파워게임이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교육부·보건복지부 장관 인선과 관련 "신속하게 장관 인선을 발표하도록 그렇게 하겠다"며 "현재는 새로운 교육 정책이나 복지 어젠다를 보여드리는 상황은 아직 아니니까 기존에 진행되는 일들은 차관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이 잘 협조해서 원만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는 김강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박순애 전 부총리 중도 사퇴와 정호영·김승희 전 복지부 장관 후보자 낙마 이후 새 인물 인선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총리 후보자로는 정제영 이화여대 교수,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 나승일 서울대 교수 등 주로 교수 출신들이 거론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한창 검증 진행 중으로, 이번 주 내 발표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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