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의 트렌드 스토리] '크래프트 비어' 즐기기…'에일' '라거' '람빅' 수제맥주 어때요~

  • 이재훈 영진전문대 호텔항공관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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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26   |  발행일 2022-08-26 제37면   |  수정 2022-08-26 08:11
발효때 효모가 위로 뜨면 '에일'

알코올 도수 높고 쌉싸름한 맛

효모가 아래 가라앉으면 '라거'

흔히 마시는 알코올 3~4% 농도

맥아를 그대로 자연발효 '람빅'

거품 없고 시간 지나도 맛 유지

[이재훈의 트렌드 스토리] 크래프트 비어 즐기기…에일 라거 람빅 수제맥주 어때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시장동향'에 따르면 2019년 세계 주류 품목별 매출액 1위는 맥주였으며 증류주, 와인이 그 뒤를 이었다. 맥주의 많은 브랜드와 종류 중 수제(craft) 맥주는 그 인기가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마트의 '대형마트 내 국산, 수입 맥주 매출 비중'에 따르면, 2017년에 51.6%로 수입 맥주의 매출 비중이 가장 컸다가, 2022년 35.6%와 34.6%를 기록하며 그 꾸준한 인기를 보여 준다.

[이재훈의 트렌드 스토리] 크래프트 비어 즐기기…에일 라거 람빅 수제맥주 어때요~

◆수제 맥주란

수제 맥주는 영어 'Craft'와 맥주의 합성어다. 이는 대기업이 아닌 개인이나 소규모 양조장이 자체 개발한 제조법에 따라 만든 맥주를 뜻한다. 크래프트 맥주가 만들어지는 곳을 '브루어리(brewery·양조장)'라고 말한다.

크래프트 비어를 구분하는 종류는 다양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분류 방법은 '발효 방식'이다. 크게 에일(Ale), 라거(Lager), 람빅(Lambic)으로 나눌 수 있다. 에일과 라거는 맥주를 발효하는 과정에서의 효모에 따라 구분된다. 맥주를 발효할 때 효모가 위로 떠오르면 '상면발효', 아래로 가라앉으면 '하면발효'라고 부른다. 이때 에일을 상면발효 맥주, 라거는 하면발효 맥주가 된다.

◆에일 맥주

에일 맥주의 가장 큰 특징은 향긋한 과일 향과 진한 풍미의 조화이다.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에 주를 이뤘으며 주로 영국, 아일랜드, 벨기에에서 만들어진다. 에일 맥주는 상온에서 발효하기에 알코올 도수가 높은 편이다.

에일은 페일 에일, 인디아 페일 에일(IPA), 포터, 바이젠 등으로 다시 나뉜다. 페일 에일은 영국에서 시작된 맥주이며, 일반적인 맥주에 비해 좀 더 높은 온도에서 마시는 것이 보통이다. 맥주의 기본으로 인식되며, 쌉싸름한 맛과 옅은 황금색이 특징이다. 인디아 페일 에일은 저장성 향상을 위해 알코올 도수와 홉 함량을 높인 에일이다. 이런 특징은 19세기 인도를 통치하던 영국이 자국 맥주를 인도로 수출하는 과정에서 변질을 막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했다. 포터는 영양가가 높아 심한 육체노동을 하는 노동자들에게 유행했다. 그 이름 또한 런던 빅토리아역의 짐꾼들에 의해 포터(porter)라고 불린 것이다. 특징은 캐러멜로 착색했기에 색이 검은 흑맥주이다. 바이젠은 밀과 보리를 섞어 에일 방식으로 만든 맥주이다.

◆라거

라거는 페일 라거와 필스너로 나뉜다. 페일 라거는 우리가 흔히 마시는 알코올 농도 3~4%의 맥주들을 통칭한다. 밝은 황금색과 강한 탄산이 특징. 미국의 페일 라거는 쌀과 옥수수가 들어가 단맛을 느낄 수 있다. 필스너는 황금빛을 띠는 체코산 라거. 일반 라거에 비해 강한 쓴맛과 보리의 풍미가 특징.

◆람빅

람빅은 앞서 소개한 에일과 라거보다는 인지도가 떨어진다. 람빅 맥주는 맥아를 그대로 통에 담아 자연 발효한 맥주를 뜻하는데, 이 방식은 청주나 막걸리 등을 제조하는 것과 유사하다. 따라서 완성된 람빅 맥주는 시간이 지나도 맛이 변하지 않는다. 자연 발효의 특징으로 인해 발효의 제어가 힘들고, 현재는 람빅의 원액을 마시기보다는 괴즈(gueuze) 등의 다른 람빅의 재료로 이용하거나 벨기에 전통 요리의 맛술로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본적인 맥주의 대명사인 페일 라거와 달리 람빅 맥주는 일반적인 맥주와 완전히 다른 맛이 나며, 거품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람빅 맥주가 다른 맥주들보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인데, 람빅 맥주는 벨기에의 일부 지역에서만 생산되고 우리나라에 수입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수제맥주협회

[이재훈의 트렌드 스토리] 크래프트 비어 즐기기…에일 라거 람빅 수제맥주 어때요~
이재훈 (영진전문대 호텔항공관광과 교수)

크래프트 맥주의 인기는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행사에서 비롯된다. 한국수제맥주협회의 '국내 수제 맥주 시장 매출 규모'에 따르면 2015년에는 218억원에 그쳤던 수제 맥주 시장의 매출 규모는 2020년 1천180억원, 2023년에는 3천7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편의점의 수제 맥주 4캔에 1만원에 파는 행사에 힘입은 결과이다. 현재는 지난 5월부터 4캔에 1만1천원으로 변경됐다.

크래프트 맥주를 전문적이고 '감성적'으로 즐길 수 있는 대표 크래프트 브루어리 중 가장 유명한 곳은 강남역의 '구스 아일랜드 브루하우스'이다. 귀여운 거위 그림으로 유명한 구스 아일랜드는 브루어리뿐만 아니라 편의점에서 구할 수 있는 접근성 좋은 맥주 브랜드이다. 구스 아일랜드의 독특한 이름은 1988년 구스 아일랜드의 첫 브루어리가 시카고 강 위의 거위섬에 있었던 점에서 비롯됐다. 강남역 구스 아일랜드 맥주 25종을 마실 수 있는 특징이 있으며, 시카고의 브루펍을 제외하고 전 세계 최초의 매장이라는 점이다. 지역의 경우 대경맥주 그리고 대도양조장 등이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늘 마시던 맥주의 보리맛과 탄산이 질린다면 맛과 향, 예쁜 디자인의 병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크래프트 맥주를 즐겨보면 어떨까?

<영진전문대 호텔항공관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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