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지역 수소·LNG발전소 건립 봇물…반대 여론 확산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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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29  |  수정 2022-08-27 13:59  |  발행일 2022-08-29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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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구미 선산읍 교리 e편한세상 아파트 인근에 수소발전소 건립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e편한세상 주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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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구미 해평면 괴곡리 도로변에 한국서부발전이 추진하는 LNG·수소발전소 건립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괴곡2리 주민 제공>

경북 구미 선산읍·해평면 일대에 LNG(액화천연가스)·수소발전소 건립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일부 주민은 사업 주체를 상대로 법적 소송까지 예고하는 등 반발이 커지고 있다.

27일 구미시에 따르면 한국서부발전은 구미 해평면 괴곡리 구미국가5산업단지 2단계 14만7천596㎡(약 4만5천평)에 1조2천억원을 들여 LNG 발전소(500MW)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100MW)를 건립할 계획이다.

내년 1월에 착공해 2025년 완공이 목표다. 해당 발전소가 가동되면 구미시 연간 전력 사용량의 30%에 달하는 연간 3천12GWh의 전력이 생산된다.

구미 선산읍에서도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대구 달성군 소재 기업 A사는 선산읍 교리 일원 1천247㎡(약 3천100평)에 2천700억원을 투입해 총 39.6MW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하지만 선산읍·해평면 일부 주민은 △주민 건강위협 △농산물 타격 △주민 의견 패싱 등의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노균태 해평면 괴곡2리 이장은 "한국서부발전과 구미시가 MOU를 체결하고 1년 6개월이 지난 후에 사업에 대해 알게 됐다"며 "마을 사람 대다수가 벼·양파·멜론 등 농산물 재배로 먹고 사는데 발전소에서 뿜어져 나올 수증기 등 배기가스가 불안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발전소 건립 부지와 가장 인접한 우리 괴곡2리의 경우 최근 마을 회의에서 참석자의 80%가 반대 의사를 밝혔다"며 "농번기가 끝나면 적극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혁 선산 e편한세상 아파트 대표회장은 "교리 주민 절반이 우리 아파트에 거주하는데 사업 주체가 한 번도 상의하지 않았다. 아파트 바로 앞에 수소발전소가 들어서면 주민들이 위험에 노출될 뿐 아니라 재산상 손해가 클 것"이라며 "만약 주민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할 경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미시 관계자는 "한국서부발전의 경우 수차례 공청회를 열었고, 환경영향평가도 마친 상태다. 준공 후에도 대기배출가스를 지속적으로 체크할 예정"이라며 "일부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지만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는 등 장점도 많다. 반대하는 주민과는 대화로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선산 수소발전소의 경우는 산업통상자원부 승인은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발전소 부지가 주요 도로 500m 이내에 위치하므로 개발행위가 불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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