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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하 우경정보기술 대표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발 불안정한 세계정세와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이로 인해 세계 각국 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인상 폭의 2배 이상 올리는 '빅스텝' 행보를 보여 세계 경기는 물론 국내 경기의 침체 또한 장기화되고 있다. COVID-19 이후 디지털 전환 국면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 나가던 ICT 산업 또한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국내 대표 IC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성장세가 꺾이고 개발인력 채용 규모를 축소하는 추세이고, ICT의 대표기업인 넷플릭스 또한 최근 수백 명을 해고하였으며 MS, 인텔, 트위터 등 글로벌 ICT 공룡기업들 또한 신규 고용을 축소하거나 중단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한 위기를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핵심 기술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ICT 기업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ICT 기업의 성장 모멘텀은 무엇일까. 각 ICT 기업들이 처한 시장 환경, 정책 환경, 기술적 역량 등에 따라 각자의 성장 방향성은 다를 수 있으나, 각 기업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성장 모멘텀이 있다면 그중에 하나는 당연 '클라우드'일 것이다. 현재 디지털 비즈니스를 위한 인프라로 클라우드가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데, 대용량 데이터를 수집·저장·가공하여 AI,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타 서비스와 융합하기 위해서나, 다양한 모바일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위해서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이루어야 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ICT 기업들은 단순히 시스템 통합(SI) 사업자 역할을 넘어 고객들의 클라우드 전환을 돕는 매니지드 서비스 공급자(MSP)로 진화하려 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패키지로 제공하던 상품들을 구독형 모델(SaaS)로 전환해 가고 있다. 또한 보안 기업들 역시 고객들의 클라우드 활용이 늘어나면서 온프레미스(On-premise) 데이터 센터 환경에서의 보안에 더해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보안을 제공하고자 관련 상품과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도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통해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1만여 개의 정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며, 이로써 공공 부문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가속화 및 공공 부문의 클라우드 활용을 통한 민간 클라우드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공공뿐만 아니라 지역 내 기업, 병원, 학교 등의 클라우드 전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대구시는 국내 유수의 클라우드 사업자와 전략적 협력을 통하여 지역 내 클라우드 센터를 유치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퍼블릭 클라우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가 추진 중인 퍼블릭 클라우드 전환은 지역 내 민간 클라우드 시장의 활성화로 지역 내 ICT 기업의 성장 및 클라우드 관련 일자리 창출로 대구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은 자명하다.
특히 ICT 기업 발전에 저해가 되는 지역 내 우수 인재의 부족 현상도 국내 유수의 클라우드 사업자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한 재교육과 양질의 일자리 제공으로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기업의 성장과 지역 경제 발전에 변곡점이 될 클라우드 전환을 위해서 지금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공과 민간의 전략적 협력과 이에 대한 즉각적인 실행이 아닐까.박윤하 우경정보기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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