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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원자잿가 상승으로 고충을 겪고 있는 기업들은 경영난이 더 가중될 전망이다.
20일 외환시장지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9.1원이 오른 1천350.4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8일 (1천356.80원)이후 최고치다.
이처럼 환율이 치솟은 것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시장예상보다도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을 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띤 탓이다.
고공 환율로 인해 국내 기업들은 좌불안석이다.
국내 주력산업인 메모리 반도체 업계는 이런 상황에 미국이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하반기 업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한다.
실제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서버 투자에 소극적인 양상을 보이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규모 시설투자를 하려는 삼성전자 등은 향후 투자자금 조달에 상당한 부담을 안을 것으로 점쳐진다.
정유사들도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면 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유도입 자금 부담이 크게 늘어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중심인 자동차 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환율이 상승하면 매출 증가 효과가 있지만 원자잿값이 덩달아 오르기 때문에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영세 부품업체들은 타격이 더 클 수 있다.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해 국내 대기업에 납품하는 간접 수출업체여서 고환율은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고환율 여파로 이날 주식시장은 출렁거렸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8% 급락한 2천426.89에 장을 마쳤다. 기관이 5천589억원, 외국인이 463억원을 순매도하며 매물을 쏟아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81%로 내린 779.89에 마감됐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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