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0일 오후 3시30분 천리안위성 2A호에 포착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모습(빨간색 원). 국가위성정보센터 제공 |
![]() |
기상청이 30일 오후 4시에 발표한 제11호 태풍 '힌남노' 예상 이동 경로. 기상청 제공 |
올해 첫 '매우 강'으로 발달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우리나라로 북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태풍 힌남노가 중심기압 845hPa, 최대풍속 초속 45m, 강풍반경 300㎞. 시속 32㎞으로 서진하며 '매우 강' 수준으로 발달했다"며 "중심 최대풍속이 빨라지며 급격한 발달을 이뤘고, 서진과 북상 가능성 중 북상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태풍 강도는 '중~강~매우 강-초강력'으로 분류되며 '매우 강'은 최대 풍속 44∼54m/s 미만인 경우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가 29일 오후~30일 오전 사이 짧은 시간 내 발달한 것은 3가지 조건이 들어 맞았기 때문이다. 우선, 대기 상하층의 바람 차이가 작아 태풍의 회전성분이 잘 유지됐으며, 대기 상층 발산 조건도 잘 갖춰진 데 더해 힌남노가 지나는 해수면 온도가 30℃ 이상으로 상당히 높아 빠르게 발달했다는 것이다.
현재 남서진 이동 경로를 취하면서 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힌남도는 다음 달 2일까지 오키나와 부근 해상에서 정체한 뒤 주변 열대요람을 병합해 강도와 크기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나라는 3일을 전후로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수가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 이동 경로의 핵심 키인 '티베트 고기압' 확장 정도에 따라 북동진하면서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 대한해협을 지날 수도 있다는 예측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확한 강수 시점과 영역 등은 태풍의 조그마한 위상 차이에도 큰 변동성이 나타난다"며 "중기예보가 변경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상 통보문과 기상정보를 자주 확인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미국 기상청의 전지구 예측 모델(GFS)은 힌남노가 5일 오후 부산·경남을 관통해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의 수치예보모델은 이 태풍이 9월 5~6일쯤 일본 규슈 지역과 대한해협을 거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이자인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