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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일부터 입국 전 PCR 검사가 폐지된 가운데, 지난 2020년 10월 20일 대구의 '마스크 쓰GO' 정책이 시행된 이래 지금까지 지속되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영남일보DB |
오는 3일부터 입국 전 PCR 검사가 폐지되면서 실내마스크 해제 여부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9월 3일 0시부터 국내에 도착하는 비행기편이나 선박편을 이용하는 모든 내·외국인은 PCR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단, 해외 유행 변이를 차단하기 위핸 최소한의 조치로 입국 후 1일 내 PCR검사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모든 국내 입국자들은 입국 전 현지에서 48시간 이내 PCR검사 또는 24시간 이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했다.
방역본부가 이번 조치를 결정한 이유는 크게 4가지다. 해외에서 코로나 유행 규모가 감소하는 추세이고, 국내 유행도 9주만에 감소가 확인되고 있다는 것. 또 전 세계적으로 음성 확인서 제출을 중단하는 흐름이고, 외국에서 시행되는 검사가 부실하다는 점 등이다.
그동안 PCR검사가 중복 요구되면서 비용 부담과 번거로운 절차 등으로 불편을 겪었던 시민들과 관광업계는 이번 조치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한수 대구관광협회 회장은 "동남아에선 PCR검사가 형식적으로 실시돼서 효과도 적었다. 이번 방역조치 완화로 인해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실질적인 여행 수요가 많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가을부터는 공항이 많이 붐볐으면 한다"고 말했다
PCR검사 해제가 결정되면서 여전히 의무 사항인 실내마스크 착용 해제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커지고있다. 더욱이 지난 29일 싱가포르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고, 이번 추석연휴엔 그동안 금지되던 대중교통 실내 취식도 가능해지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것.
조모(27·대구 북구)씨도 "외국에선 1년 넘게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는데, 마스크를 내내 착용했던 우리나라가 전세계에서 가장 확진자가 많다는 건 큰 모순인 것 같다"며 "고위험군은 고위험군 대로 보호하되, 3년이면 일상으로 돌아갈 때도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역당국 입장은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30일 8월 4주차 코로나 19감염재생산지수가 0.98로, 6월 5주 이후 9주 만에 1 이하로 감소하는 등 재유행이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하루 10만명대 확진자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기온이 떨어지면 바이러스가 증가할 수 있어 겨울철을 앞두고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 등도 실내마스크 착용 해제를 머뭇거리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경수 영남대 교수(예방의학과)는 "한국 고유의 문화로 인해 이동과 접촉이 늘어나는 문제가 많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에선 재택 근무가 일상화돼있는데, 우리나라 와 회식 문화도 아예 다르다. 확진자 수가 많은데 검사를 하지 않고 넘어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라며 "기본적으로 마스크를 벗으면 노출량이 높아지고, 실내마스크까지 벗고 나면 추가 방역대책 완화까지 논의될 수 있다"며 실내마스크 착용 해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송정흡 예방의학 전문의는 "감염재생산지수가 1이하로 떨어졌다고 하지만, 아직 안정적인 단계는 아닌 만큼 실내마스크 해제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특히 추석 같은 이벤트가 있는 만큼 방역 완화 기조가 강화할 경우 언제든 재확산이 가능한 만큼 더욱 신경써야 한다"고 밝혔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확진자 격리와 실내마스크 착용은 현재 유행상황을 조절하는 데 가장 중요한 수단 중 하나로, 거리두기에 대응하는 효과를 보이는 것"이라며 "완화에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이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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