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전 출항 與 '새 비대위' 곳곳 암초…당 내홍 봉합 미지수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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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31 18:49  |  수정 2022-09-01 06:59
2일 상임전국위·5일 전국위 등 거쳐 8일 출범 속도전 나서

이준석 전 대표, 윤핵관 2선 후퇴론에 "위장 거세쇼" 맹공

일부선 '權-李' 동반사퇴론…법원, 또 비대위 제동 걸수도
추석전 출항 與 새 비대위 곳곳 암초…당 내홍 봉합 미지수
국민의힘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이 3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전국위원회 의장직 사퇴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며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새 비대위를 출범키로 하고 당 내홍 봉합에 나섰지만, 후폭풍이 만만찮다.

국민의힘은 9월 2일과 5일에 각각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요건을 손보는 당헌 개정안을 의결하기로 했다. 추석 연휴 전인 9월8일까지 각각 두 차례의 상임전국위 및 전국위를 마치고 새 비대위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당 안팎의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조속한 당 안정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나선 것. 적어도 추석 밥상머리에서 국민의힘 내분이 화젯거리로 올라오는 일은 막겠다는 취지다.
이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핵심인물인 장제원 의원은 31일 자신의 SNS에 "앞으로도 윤석열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다. 당이 갈등을 최소화하고 빨리 정상화됨으로써 윤석열 정부를 성공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수습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당내 안정화 기류에도 불구하고 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첫 포문은 이준석 전 대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SNS에 "가처분 이후에 저자들이 처신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다른 방향성도 가능성이 있었겠지만 지금 방향성을 보면 정미경 최고위원이 언급한 8월 초의 낭만 섞인 결말은 말 그대로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정 전 최고위가 가처분 인용 시 이 전 대표가 대표직에서 사퇴할 것이란 주장에 이 전 대표가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여기에 국민의힘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의장직 사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서 의원은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에 반대했고, 전국위원회 소집 조치에도 불응 입장을 밝혀왔다. 서 의원은 상임전국위 의장직 사퇴를 통해 권 원내대표 사퇴와 새 비대위 출범 반대라는 자신의 확고한 정치신념을 더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철수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이 전 대표에 대해 "여전히 지금 대표직은 살아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그것도 가능하다고 본다. 물론 전제는 구성원들의 동의가 있어야겠지만, 법원의 판단 취지도 6개월 동안 직무정지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새 비대위 출범 반대입장을 다시 한번 더 강조한 셈이다.

이에 당내에선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 논란과 맞물려 이준석 전 대표와 권 원내대표의 '동반사퇴' 시나리오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권 원내대표 사퇴 후 새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맡은 뒤 이 전 대표는 자진해서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논리다. 새 비대위로 이 전 대표의 복귀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기보다는 '이준석·권성동' 동반사퇴로 양쪽 모두에게 명분 있는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당의 정상화 노력과는 별개로 법원이 또다시 비대위 출범에 제동을 걸 가능성도 있다. 법조계는 법원이 이 전 대표 측이 비상대책위원들을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또다시 인용할 가능성이 크고 그렇게 되면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한 사전작업들도 전부 무효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전 대표도 이런 점을 고려해 강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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