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은 다시 비대위로, 이준석은 보수성지 대구에서 대반격 시도

  • 임호,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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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04   |  발행일 2022-09-05 제1면   |  수정 2022-09-05 06:53
추석 밑 대혼돈에 빠진 여야, 주도권 잡기 안간힘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소환통보 발등의 불

"제1야당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전면전 선포" 반발
국힘은 다시 비대위로, 이준석은 보수성지 대구에서 대반격 시도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4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 다시그리기길 야외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추석 밑 정치권이 대혼돈에 빠졌다. 국민의힘은 '가처분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다시 주호영 비대위' 출범을 강행하고 나섰고, 이에 맞서 이준석 전 대표는 새 비대위 출범 하루 전,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국민의힘을 겨냥해 "대구시민들이 불의에 죽비를 들어달라"며 빗장을 걸었다. 한편 당 대표가 검찰 소환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더불어민주당은 "제1야당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전면전 선포"로 규정하고 당 차원의 총력대응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추석을 전후해 회복하기 힘든 대혼돈에 빠지느냐, 당 안정화에 들어서느냐의 갈림길에 섰다. 국민의힘은 5일 오전 새 비대위원회 출범을 위한 전국위윈회를 열어 당헌 개정안을 의결한다. 오후에는 상임전국위를 개최해 새 비대위원장을 선임한다. 위원장에는 주호영 의원이 재선임 될 가능성이 높다. 주 위원장은 오는 8일까지 자신을 포함한 비대위원을 임명한다. 비대위원은 기존 위원을 그대로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첫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된 후 비대위 공식출범까지 7일이 걸렸지만, 이번에는 3일 만에 비대위를 출범시켜야 하는 만큼 대부분의 기존 비대위원을 재신임하는 형식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오는 8일로 예정된 비대위 출범과 함께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이후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하게 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비대위 출범과 함께 권 원내대표가 사퇴하면 추석 연후 이후 원내대표 선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원내대표 선출까지 7일 정도면 가능한 만큼 공백사태는 없을 것으로 본다. 비대위 구성도 하루 이틀 정도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준석 전 대표가 추가로 낸 2건의 가처분 신청이 추석 연휴 직후인 14일 신문기일이 잡혀 있어, 이 중 한 건만 인용되어도 새 비대위는 또다시 혼돈에 빠지게 된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전 대표는 이날 대구 김광석 거리 야외 공연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헌 당규를 마음대로 개정하고 당무를 뒤흔들어 놓는 것은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월권"이라고 비판한 후 "대구는 다시 한번 죽비를 들어야 한다. 대구 정치인들에게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더 약해지라'는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 통보가 발등의 불이다. 민주당은 당 대표 검찰소환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어떻게 방어하느냐에 따라 추석 연휴 이후 국정 주도권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어, 다각도로 대응책 마련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민주당은 "제1야당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전면전 선포"로 규정하고, 당 차원의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민주당은 5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 대표가 소환에 응해 직접 출석할지에 대한 의견을 묻는 한편, 민주주의 위기 대책기구를 출범시켜 대응 전략을 모색키로 했다.

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은 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1야당 당 대표 출석 통보는 한국 정치사에서 전례가 드문 일로 명백한 정치보복이자 야당 탄압이다. 없는 죄도 만드는 짜맞추기 수사, 나올 때까지 탈탈 터는 먼지 털기 수사로 정치검찰에 의한 사법살인을 자행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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