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방시대위원장의 정책 아이디어 현실화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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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06   |  발행일 2022-09-06 제23면   |  수정 2022-09-06 06:52

지방시대위원장으로 내정된 우동기 대구가톨릭대 총장이 영남일보 인터뷰에서 "지방시대를 열기 위한 강력한 정책 결정을 구체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지방시대위원회의 한계를 뛰어넘어 실질적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셈이다. 수도권 일극체제에 맞서 명실상부한 지방시대를 열어가겠다는 다짐이 인상적이다. 특히 비상근으로 겸직이 가능한 지방시대위원장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대학 총장직을 그만두겠다고 밝혀 기대를 모은다.

우 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자유와 정의, 공정과 분권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며 지방시대 구현을 위해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정책의 구체성이 떨어지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동의'를 표시하면서 지방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정책을 실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우 총장의 정책 아이디어도 눈길을 끈다. 광역단체장에게 비자발급권을 줘 외국인 유학생의 부모에게 취업비자를 제공하는 정책은 시범적으로도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수도권에 집중된 외국인 유학생을 지방대로 유도하고, 지방의 인력난도 해소할 수 있다는 우 총장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2차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 혁신도시를 조성하기보다 폐교부지를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도 신선하다.

지방소멸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그만큼 목전으로 다가왔다는 의미다. 전국적인 저출산 고령화와 맞물려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방의 위기는 단순히 지방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경제와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친다. 지방시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우 총장의 정책 아이디어가 현실화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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