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TK정치권 더 조롱 당하기 전에 제 목소리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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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06   |  발행일 2022-09-06 제23면   |  수정 2022-09-06 06:53

대구경북(TK) 정치권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 국민의힘이 심각한 내홍에 휩싸여 있고, 여·야 대치정국이 격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최근엔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구를 찾아 변함없는 지지를 당부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지역 정치권의 침묵을 비판했다. 지역에선 TK 국회의원들이 국정 현안과 당 내홍을 보고만 있어선 안 된다는 여론이 높다. 이 전 대표의 조롱 섞인 비판을 듣고도 침묵한다면 존재 이유가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 전 대표는 그저께 김광석거리 기자회견에서 "자기 이야기를 하던 정치인을 배신자로 몰고 대구시민이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정치인들은 오늘도 초선이라는 이름 아래 누군가의 전위대로 활동하고 있다"며 TK 정치문화의 변화와 각성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윤핵관이 사슴(鹿)을 말(馬)이라고 했을 때 왜 그것을 추인하며 일부 양심 있는 사람들을 집단 린치하느냐"며 "공천 한번 받기 위해 불의에 귀부한다면 과거 자민련 바람이 불었던 것처럼 지역민들이 죽비를 들어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그의 발언은 자신의 정치적 의도가 담겨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이쯤 되면 보수의 심장을 맡고 있는 지역 국회의원들이 역할을 해야 한다. 당의 분란에 대해 윤핵관이나 이 전 대표에 대한 입장을 밝히든지, 양측 모두의 퇴진을 요구하든지 해야 한다. 더 이상의 침묵은 조롱만 자초한다. 지역에선 TK 정치인은 홍준표 대구시장 한 사람뿐이고 나머지는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는 비아냥이 나온다. TK 정치권이 나라와 당이 곤경에 처했는데도 방관만 한다면 민심이 회초리를 들지 모른다.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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