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검찰 소환 불응 이재명, 자신을 성역으로 여기나

  • 논설실
  • |
  • 입력 2022-09-07   |  발행일 2022-09-07 제27면   |  수정 2022-09-07 06:4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허위사실 공표와 관련, 검찰의 소환 통보에 불출석하기로 결정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어제 국회 소통관에서 "5일 서면조사서에 답변진술을 기재해 중앙지검에 보내고 유선으로 통지했다"며 "이 대표가 검찰의 서면조사 요구를 받아들여 서면진술 답변을 하였으므로 출석요구 사유가 소멸되어 출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궁색한 변명이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 스스로 본인을 성역이나 치외법권 지역에 있다고 착각하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굳이 권 원내대표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이 대표의 소환 불응은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원칙을 저버린 것이다. 일반 국민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이 대표가 정말로 떳떳하다면 당당히 검찰 조사를 받아야 했다. '야당 탄압'이라는 정치적 용어로 회피할 일이 아니다.

이 대표의 개인 혐의에 당 차원에서 대응하는 모습도 부적절하다. 민주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통해 이 대표의 검찰 불출석을 권고했다. '이재명 방탄당'이라는 오명을 스스로 뒤집어쓰는 꼴이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이런 문제로 의총이 열려 논의하는 것 자체가 개인적으로 불편했다"고 했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과 관련, 민주당의 의원총회는 계속 열릴 수 있다. 실제 안 수석대변인은 '향후에도 검찰 소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때마다 의총을 통해 결정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사안에 따라 다르며"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당 전체가 총대를 메고 달려드는 모양새다. 국민의 시선은 안중에도 없는 이 대표와 민주당의 태도가 불편하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