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처럼 풍성한 9월 안방극장 '신작 대잔치'

  • 윤용섭
  • |
  • 입력 2022-09-08 07:02  |  수정 2022-09-08 07:17  |  발행일 2022-09-08 제14면
tvN·MBC·SBS·JTBC 새작품 선봬
공조2, 추석에 개봉하는 유일한 영화
애니메이션·재개봉 명작도 관객 유인

2022090701000216600008691

가을 안방극장을 화려하게 수놓을 신작들이 몰려온다. 장르와 소재의 다양함이 마치 풍성한 한가위 상차림을 대하는 듯하다. 덩달아 추석 대목을 맞은 극장가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공조2: 인터내셔날'이 경쟁작 없이 추석 연휴기간 개봉하는 유일한 한국영화로 남게 됐다. 예상치 못한 고전을 치른 여름 성수기 결과에 대형 배급사들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때문이다. 그 틈새를 가족을 겨냥한 애니메이션과 재개봉작들이 노리고 있다.

◆신작의 격돌, 안방극장 주도권은 누가 차지할까

tvN은 앞서 지난 3일 공개한 '작은 아씨들'을 포함해 9월에만 무려 4편의 신작 드라마를 선보인다. 정우·이유미 주연의 '멘탈코치 제갈길'(12일)은 멘탈코치가 되어 돌아온 전 국가대표가 현직 선수들을 치유하며, 불의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그린다. 치열한 노력 신화 뒤에 가려진 상처와 눈물, 1등만이 대접받는 엘리트스포츠의 이면, 남겨진 사람들의 좌절과 그럼에도 도전을 반복하는 땀내 가득한 꿈에 대한 이야기다.

'블라인드'(16일)는 억울한 피해자가 된 평범한 시민들과 불편한 진실에 눈감은 가해자들의 이야기다. 옥택연·하석진·정은지가 배심원 연쇄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 인물로 등장해 국민참여재판과 그곳에서 벌어지는 배심원 연쇄 살인 사건의 숨겨진 진실을 추적한다. 오는 21일 방영될 '월수금화목토'에선 고객의 완벽한 비혼을 위해 위장 결혼을 돕는 계약 결혼 전문가와 고객이 퐁당퐁당 격일 로맨스를 펼친다. 박민영·고경표·김재영이 출연했고, 감각적이고 재기발랄한 연출력을 보여준 '간 떨어지는 동거' '꼰대인턴'의 남성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MBC는 육성재 주연의 '금수저'(23일)를 편성했다. 동명의 인기 네이버웹툰이 원작으로,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우연히 얻게 된 금수저를 통해 부잣집에서 태어난 친구와 운명이 뒤바뀌는 판타지를 다룬다. 육성재가 금수저로 인생역전을 꾀한 이승천 역을 맡았고, 신예 이종원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금수저와 흙수저의 삶을 오가게 되는 황태용의 모습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SBS도 분위기 쇄신을 위해 남궁민 주연의 '천원짜리 변호사'(23일)를 내놓는다. 수임료는 단돈 천 원, 실력은 단연 최고인 변호사 천지훈이 돈 많은 법꾸라지들과 몸값 비싼 변호사들과 맞서 싸우는 통쾌한 법정 드라마다. 남궁민이 극 중 천 원짜리 한 장으로 만날 수 있는 가성비 최강의 법조 히어로 천지훈 역을 맡았다. JTBC도 신작을 공개했는데, 김선아 주연의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24일)이다. 법으로 쌓은 철옹성 안에서 지켜졌던 욕망과 위선의 삶, 그들의 비밀에 대한 폭로이자 가진 자들의 스캔들을 고발한다.

OTT들 역시 신작 오리지널 시리즈로 출격 채비를 마쳤다. 먼저 눈길을 끄는 건 하정우·황정민 주연의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9일)이다.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의심과 거짓이 난무하는 양면적 캐릭터 그리고 거대한 스케일이 압권인 작품이다. 하정우와 황정민이 각각 민간인 사업가 강인구와 마약 대부 전요환으로 출연했다.

디즈니+도 대항마로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를 9월 중에 공개한다. 성공을 위해 무엇이든 물어뜯는 독종 변호사 노착희(정려원)와 꽂히면 물불 안가리는 별종 변호사 좌시백(이규형)이 함께 일하며 맞닥뜨리는 사건 속 진실을 찾아가는 법정 미스터리물이다. 웨이브는 성공한 삶이라 자부했지만, 세월의 직격타와 인생의 격변을 맞으며 내리막길에 던져진 두 사람의 인생 2막, 리부팅 도전기를 다룬 코믹극 '위기의 X'로 맞불 작전을 편다. 권상우와 성동일이 주연을 맡았다.

◆틈새시장을 노린 추석 극장가

올해 추석 극장가는 '공조2: 인터내셔날'의 독식이 예상되는 가운데 애니메이션과 재개봉되는 명작들이 가족 관객들을 유인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2019년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한 '알라딘'은 CGV에서 4DX로 만나볼 수 있다. 4DX 평균 객석률이 70%를 웃돌아 4DX 작품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이다.

2009년 개봉해 1천348만명을 동원한 '아바타'는 4K HDR로 새롭게 리마스터링된 '아바타 리마스터링'으로 관객을 찾는다. 개봉 당시 전 세계 3D 열풍을 일으키며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입체적 영상미로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이다. 4DX로 즐기는 '아바타'는 영화 속 주요 배경인 판도라 행성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배가시키는 4DX만의 향기 효과로 관객으로 하여금 마치 상상 속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줄 예정이다.

이 밖에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도 1년 만에 재개봉하고, 애니메이션 '극장판 엄마 까투리:도시로 간 까투리 가족'(8일)과 '쥬라기캅스 극장판: 공룡시대 대모험'(7일), '어쩌다 공주, 닭냥이 왕자를 부탁해!'(8일) 등이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윤용섭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연예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