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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지식산업지구 조감도. |
경산지식산업지구에 입주한 업체 상당수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젊은층 일손 구하기는 더욱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제공받은 인력풀을 대상으로 1백여명에게 전화를 걸어봤지만 결국 1명도 채용못한 업체도 있다.
이곳 업체들은 아웃렛 중심으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지 않으면 인력난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지식산업지구 1단계 지구에 입주한 화훼관련 플라스틱 사출업체 청운의 이승주 대표는 "직원을 뽑기위해 한국디자인진흥원으로부터 수백명의 인력풀을 제공받아 이중 1백여명에게 전화를 돌렸다. 대부분이 이곳에 취업을 희망하지 않았고, 그나마 취업의사가 있는 몇 명은 현장에 와보고선 곧장 발길을 돌렸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2019년 디자인혁신유망기업에도 선정될 정도로 이름나 있지만 직원채용은 하늘의 별따기다.
이 대표는 "인근 다른 업체는 직원들에게 일할 사람을 구해오면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했지만 수개월째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며 "젊은 세대들의 취업 트렌드가 확실히 바뀐 것을 알아야 한다. 예전에는 월급과 출퇴근 거리만 따지고 취업을 했지만, 이제는 문화공간이 갖춰지지 않은 곳에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산지식산업지구에 아웃렛을 중심으로 문화공간이 마련되지 않으면 인력난은 지속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전국 경제자유구역에선 최초로 이곳 업체 대표들은 지난 2020년 11월 사단법인 CEO협회를 만들어 인근대학들과 취업협력활동을 펼쳐왔지만 뚜렷한 성과는 거두진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최근 국회를 방문해 경산지식산업지구내 아웃렛 유치를 위해 다시 시동을 걸었다.
지난 2020년 대경경자청과 경산시는 신세계사이먼과 경산지식산업지구 1단계 부지 중 '외국인투자 유보지역' 17만7천000㎡ 부지에 1천200억원 이상을 투자해 2023년 개장을 목표로 프리미엄 아웃렛을 조성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사실상 무산됐다.
산자부는 경산지식산업지구에 아웃렛을 유치하는 것은 산업용지 조성목적에 맞지 않고, 특정 대기업에게 특혜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경경자청과 경산시는 1단계 부지 대신 2단계 산업시설용지 27만780㎡ 중 15만4천㎡를 유통상업시설용지로 변경해 대규모 아웃렛을 유치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경산시 관계자는 "입지가 뛰어나 1단계 산업연구용지는 분양률이 93.4%에 이른다. 하지만 제조업만 있어서는 안된다. 2단계 부지는 문화공간을 갖춘 복합개발로 추진해야 정주여건 좋아지고 청년들의 취업을 이끌수 있다"며 "아웃렛 유치를 위해 특정 대기업 특혜 논란을 차단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경경자청이 지난해 11월 경산지식산업지구 활성화 연구용역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경산은 통합신공항 예정지와 20~50㎞내외 권역으로 공항경제권 생태계 구성을 위한 주요기능이 필요하다고 분석됐다. 이를 위해선 대구경북권역 내 광역접근성을 활용하고 산업과 서비스업, 문화관광이 융합된 지구 조성을 위해 아웃렛 등 유통서비스업 기능이 추가돼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산지역 경제계도 아웃렛 유치에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밝혔다.
윤진필 경산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은 "이제는 산업이 연구뿐만 아니라 문화와도 어우러져 산·문·연시대를 열어야한다. 경산지역에는 큰 공단들이 많지만 문화공간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다른지역에는 대형 아웃렛이 있어 소비문화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대구경북에는 그러한 역할을 하는 곳이 없다. 두 지역을 아우르는 문화공간의 구심점이 절실하다. 지식산업지구내 아웃렛은 경산의 발전뿐만아니라, 대구경북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돼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제계의 또다른 인사도 "회색빛 공장만 있어서는 산업단지가 절대 성공못한다. 급박하게 변하는 산업의 흐름에 맞춘 변화가 뒤따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 경산시 하양읍 대학리와 와촌면 소월리 일대 381만 1천 539㎡(115만여평)규모의 경산지식산업지구 성공 열쇠는 아웃렛이 쥐고 있다는 게 지역 경제계의 시각이다.
윤제호기자 yoonjh@yeongnam.com

윤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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