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추석 끝나고 전면전 앞둔 여야…대전환 없으면 공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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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13   |  발행일 2022-09-13 제23면   |  수정 2022-09-13 06:52

극한 대치는 좀처럼 끝날 것 같지 않다. 헤어질 결심을 한 양 여야 모두 자신의 퇴로를 끊는 승부수를 던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추석 연휴 직전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 임명 법안을 단독 발의했다. 영부인에 대한 사상 초유의 특검법 발의다. '사상 초유'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검찰발(發) '야당 대표(이재명) 선거법 기소'. 민주당은 '민주주의, 법치주의에 대한 탄압'이라고 거세게 반발한다. 누구든 지면 치명적인 승부처다. 본격적 대결은 연휴 끝나자마자 시작될 것이다.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한 것은 윤석열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것과 다름이 없다. 여기다가 대통령실 특혜 채용 의혹 등을 겨냥한 국정조사도 추진하겠다니 정기국회의 앞날이 예측불허다. 전 정부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 및 감사와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기소는 후진이 불가능한 관성(慣性)이 작동한다.

국민의힘은 내일 또 한 번 당의 운명이 걸린 법의 심판을 받는다. 이준석 전 대표가 낸 '정진석 비대위' 및 '당헌 개정 전국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 신문에 들어간다. 만약 법원이 이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줘 '주호영 비대위' 때와 같은 사태가 반복된다면 당은 대혼란에 빠진다. 이뿐인가. 법무부 검수원복 시행령에서 비롯된 검수완박 2라운드와 일부 장관 탄핵론까지 광범위한 대치 전선이 펼쳐져 있다

마주 달리는 기차가 부딪치기 직전의 시간, 정국 전환을 위한 대타협이 필요하다. 물꼬를 틀 최고의 적임자는 대통령이다. 분열과 증오만 생산하는 3류 정치를 뛰어넘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의 성공도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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