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상훈·정점식·전주혜·김행·김병민·김종혁.(사진 왼쪽부터) |
지난달 26일 '주호영 비대위'가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린 지 18일 만으로, 당의 극심한 혼란상과 지도부 공백 사태를 얼마나 빨리 수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문제는 비대위 무효화를 노리는 이준석 전 대표 측과의 법정 공방이 진행 중이어서 그 결과에 따라 비대위의 운명도 결정된다. 또 애초 비대위에 참여하기로 했던 인사가 명단 발표 직후 사의를 표하는 등 깔끔치 못한 뒤끝까지 남겼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이날 오전 원내 김상훈(대구)·정점식(경남)·전주혜(광주), 원외 김종혁(경기)·김행(서울)·김병민(서울) 등 6명의 비대위원을 발표했다. 이날 오후 상임전국위 의결을 통해 임명 절차까지 마쳤다. 지명직 비대위원에는 원내·원외가 각각 3명씩으로 여성 2명, 청년 1명이 포함됐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이번 인선은 지역별 안배를 고려하면서 원내와 원외 인사를 두루 포함하되 원외 인사에 무게를 둬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고자 했다"며 "지역별 안배와 통합을 고려해 해당 분야에 경험과 능력을 갖춘 분들로 모셨다"고 밝혔다.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은 현재 당 혁신위 대변인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비대위와 혁신위의 협력을 꾀하는 정 비대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행 전 대변인은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정 비대위원장이 공관위 대변인으로 발탁한 인연이 있다. 가장 젊은 40세의 김병민 광진갑 당협위원장은 과거 김종인 비대위에 참여한 것은 물론 지난 대선 때 중앙선대위 공동대변인을 역임했다.
원내 인사 중 3선의 김상훈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인사로 꼽히는 것은 물론 친윤·비윤 그룹 모두에서 합리적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으로 추천한 바 있는 재선의 정점식 의원은 검찰 출신으로 친윤계로 분류된다.
이날 비대위원 인선 발표 90분 만에 위원이 교체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주호영 비대위'에 참여했던 주기환 전 위원이 첫 비대위원 명단에 포함됐지만, 발표 직후 정 비대위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전 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지면서 비대위가 친윤 색채가 더욱 강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부담을 느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정 비대위원장은 조만간 국회 부의장직을 내려놓고 권성동 원내대표의 후임도 곧 선출하는 등 당 내홍 수습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