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달러당 1,400원 육박한 환율 공포, 우리 경제 경고음

  • 논설실
  • |
  • 입력 2022-09-16   |  발행일 2022-09-16 제23면   |  수정 2022-09-16 06:41

환율이 무서운 속도로 치솟고 있다. 조만간 달러당 1,400원을 뚫을 기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환율 급등은 우리 경제 곳곳에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 올 한해 내내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 등 3고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주식시장은 급락 추세에 놓여 있고, 채권시장은 불안하다. 우리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여기다 미국 연준이 9월 회의에서 울트라 스텝(금리 1%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마저 커지고 있다. 이럴 경우 미국과 기준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진다. 또다시 급격한 환율 상승세로 이어질까 걱정이다. 불가피하게 단행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가계 이자 부담과 소비 감소를 불러와 우리 경제가 받는 충격은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이 환율 급등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이유다.

환율 상승은 원자재를 비롯한 수입품 가격 인상을 부추겨 무역수지 악화 및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 올해 무역적자가 275억달러(9월10일 기준)로, 한해 최대 적자였던 1996년의 206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더 우려되는 것은 유럽의 경기 침체다. 한은은 그저께 미국보다 유럽발 경기 침체가 한국 경제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친다고 발표했다. 유럽발 원자잿값 인상이 한국의 물가상승률을 더 높일 것이란 진단이다.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 가스공급망에 차질이 생길 경우 한국의 성장률이 낮아지고 물가 상승은 더 가팔라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다른 나라에 비해 가계 부채 문제가 심각하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1천800조원이란 시한폭탄과 같은 가계부채가 언제 어떻게 터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금융당국은 잠시라도 한눈팔 여유가 없다.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금융시장 불안감을 최소화해야 한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