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추대론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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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15   |  발행일 2022-09-16 제4면   |  수정 2022-09-19 08:38
이용호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 선언
여전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추대론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이용호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 선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호영 의원의 합의추대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오전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 임실 순창·재선)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당이 큰 위기를 맞이한 현 상황에서도 원내대표 돌려막기, 추대론 등 과거 회귀적 발언들만 나오고 있다"며 "위기일수록 치열한 토론과 경쟁을 통해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는 게 살아 있는 정당의 모습"이라고 합의추대를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호남이 지역구이며, 실용적이고 중도보수적인 저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 선언으로 사실상 주 의원 합의추대는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여전히 합의추대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 당내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 자제를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 의원 합의추대에 무게를 두고 있는 당 중진의원들도 다른 원내대표 후보들에 대해 출마 자제를 요청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차기 원내대표의 임기를 권 원내대표 잔여임기로 할 경우 합의추대도 가능하다는 제안도 있다. 뿐만아니라 주 의원이 경선을 선언하고 당내 압도적 지지를 통해 선출될 경우 사실상 추대와 다를 바 없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엄중한 상황인 만큼 모양새가 좋게 끝나면 좋다. 당의 단합된 모습도 보이고…"라며 추대론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 의원도 "당이 위기 상황임을 고려할 때 모든 의원이 한 뜻, 한 마음으로 원내대표를 추대하는 모양새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큰 상황"이라며 "차기 원내대표 임기를 권 원내대표 잔여 임기로 한다면 합의추대도 가능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주호영 의원 측도 오는 17일 오후로 예정된 후보 신청 마감 직전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주 의원 측 관계자는 "당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전체 상황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권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사의를 밝힌 이후 일부 친윤(친윤석열)계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주호영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출마를 선언한 이 의원 외에도 현재 김학용·홍문표(4선), 윤재옥·김태호·박대출·윤영석·이종배·조해진(3선) 의원 등이 원내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는 당규에 따라 오는 16일 공고 절차를 거쳐, 오는 19일 의원총회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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