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놓고 고심…20일 결정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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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19   |  발행일 2022-09-20 제7면   |  수정 2022-09-19 16:01

포항시의회가 집행부의 견제와 감시 활동을 하는 올해 포항시 행정 사무감사 진행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19일 포항시의회는 오는 10월 16~21일 예정된 1차 정례회에서 진행키로 한 포항시 행정 사무감사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지역에 큰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포항시 공무원들이 피해 복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행법에 따르면 포항시를 상대로 한 감사는 매년 제1차 정례회 기간에 실시하면 된다. 매년 6월 열렸던 정례회는 올해의 경우 지방선거로 인해서 10월로 연기됐는데, 태풍으로 인해 미뤄지면서 올해 행정 사무감사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이에 시의회는 연기한 행정 사무감사를 조례를 개정해 12월로 옮겨 진행할지 여부를 현재 검토 중이다.

시의회는 조례 개정을 통해서 행정사무감사를 추진하자는 측과 내년으로 미루자는 측으로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특히, 오는 12월에는 6년 동안 미뤄둔 경북도가 실시하는 행정 사무감사도 있다. 경북도가 포항시를 상대로 한 감사는 지난 2016년이 마지막으로 2017년 지진 피해에 이어 감사 우수 사례로 면제, 최근에는 코로나 19로 미뤄졌다.

공무원 출신인 A 씨는 "행정 사무감사에 앞서 자료 준비에만 최소 1개월이 걸린다. 포항시 공무원들이 의회가 요청한 막대한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 업무 준비와 함께 태풍 피해 복구, 경북도 행정 사무감사라는 삼중고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의회도 이같은 상황을 알지만, 내년으로 감사를 미루면 2년 6개월 치를 한꺼번에 감사해야 하는 부담을 안는다.

배상신 운영위원장은 "포항시 공무원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올해 감사를 미루면 2021년과 2022년, 내년 6월까지의 포항시 행정을 들여다봐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이와 관련해 현재 논의 중이며, 20일 열리는 전체의원간담회를 통해 행정사무감사 개최 여부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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