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징계 관련 문자 언론에 또 노출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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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19   |  발행일 2022-09-20 제4면   |  수정 2022-09-19 18:17
정 비대위원장, 지난달 13일 내용

유 의원, 윤리위원직 사퇴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징계 관련 문자 언론에 또 노출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촬영된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휴대전화 화면에 정 비대위원장이 유상범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가 보인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또다시 이준석 전 대표 징계 관련 문자 메시지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상범 의원(당 윤리위원) 사이 주고받은 이 전 대표 징계 관련 문자 메시지 내용이 국회 사진 기자단에 노출된 것. 정 위원장이 "(이 전 대표가)중징계 중 해당 행위(했으니) 경고해야지요"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유 의원이 "성 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죠"라고 답장을 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전 대표의 추가 징계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정 위원장의 휴대전화 대화 내용은 윤리위 결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는 내용이었다. 특히 유 의원은 당 윤리위원회 위원인데 징계를 다른 의원과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 전 대표는 관련 보도가 나오자, SNS에 "윤리위원과 비대위원장이 경찰 수사 결과를 예측하며 징계를 상의하고 지시를 내리는군요"라며 "무리한 짓을 많이 하니까 이렇게 자꾸 사진에 찍히는 것이다. 한 100번 잘못 하면 한 번 정도 찍힐 텐데"라고 비꼬았다. 이 전 대표 측은 윤리위 3조2항의 '비밀유지' 규정을 들어 "당장 윤리위 해임 사안"이라고 정 위원장과 유 의원을 공격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휴대폰에 뜬 제 문자는 지난달 13일 제가 유상범 의원에게 보낸 문자"라며 "그날(지난달 13일) 이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자청해서, 어마어마하게 우리 당을 공격했다. 그 기자회견을 보고 하도 기가 막혀서 우리 당 윤리위원인 유 의원에게 '중징계 중 해당 행위 경고해야지요'라고 문자를 보냈다"고 해명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유 의원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윤리위원직을 내려 놓았다. 이날 오후 유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자로 당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직을 사퇴한다. 저의 불찰로 인해 당 윤리위원회의 공정성, 객관성이 조금이라도 의심받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본의 아니게 심려끼쳐드린 점 거듭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7월 26일 당시 권성동 원내대표와 윤석열 대통령과 이 전 대표 징계에 대해 '내부총질', '체리 따봉' 이모티콘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는 계기가 됐다. 이 사건이 발생한 지 50여 일 만에 또다시 문자 메시지 파동이 일어난 것이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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