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가 개원 이후 처음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취소했다.
포항시의회는 20일 오전 298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2022년 행정사무감사 취소안'을 원안 가결했다.
시의회는 지난 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피해를 당한 시민들의 일상생활 회복에 전 행정력을 집중하기 위해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행정사무감사 취소 결정에 앞서 의원들 간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이날 전체의원간담회에서 박칠용(오천읍) 의원은 "전쟁 중에도 국회는 열린다. 행정사무감사 기간인 4일을 연장해서 피해 복구가 빨리 된다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내년으로 행감을 미룬다면, 공무원들이 3년 치 자료를 준비함으로써 지금 보다 더 힘들어진다"며 행감 강행을 주장했다.
반면, 임주희(오천읍) 의원은 "피해 복구 현장의 공무원들이 한 끼도 못 먹고 빵 한 조각을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뛰는 모습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며 "행정사무감사를 통한 견제와 감시 기능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만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빠른 피해 복구이며, 그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행감 취소를 의견을 냈다.
대다수의 의원들도 역대급 태풍으로 피해를 당한 시민들의 일상 회복을 돕도록 공무원들이 현장 지원에 전념할 수 있도록 올해 행감을 취소하자는 의견에 무게를 실었다.
백인규 포항시의장은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해 의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신속한 태풍 피해 복구와 시민들의 일상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는 이날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 지정 결의안을 시의원 전체 이름으로 채택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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