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에서 TK(대구 경북) 의원들의 무게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 내 TK 의원들은 지난 19일 선임된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상훈 비대위원(대구 서구), 윤두현 전국위원회 부의장(경북 경산), 김석기 사무총장(경북 경주), 송언석 수석부대표(경북 김천), 김병욱(포항 남·울릉군)·박형수(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양금희(대구 북구갑)·한무경(비례) 부대표 등이 포진해 있다. 박형수·양금희 의원은 원내대변인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국회 상임위에도 윤재옥 외교통일위원장(대구 달서구 을)을 비롯해 류성걸 기획재정위원회 간사(대구 동구 갑), 임이자 환경노동위원회 간사(경북 상주시문경시) 등이 활약하고 있다.
이처럼 당내에서 TK 비중이 높아진 것은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본격화됐다. 특히 지난 4월 8일 권성동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 TK 출신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당내 역할이 강화됐다. 이후 지난달 주호영 비대위 체제와 지난 19일 주호영 의원의 원내대표 선출을 기점으로 국민의힘 내 지역 의원의 역할 비중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지역에선 국민의힘 최대 당원을 가진 TK가 당의 중심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반면 "당 지도부 내 TK 비중이 너무 과도하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 19일 주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되자, TK 출신 원내 대표단 교체 목소리가 당 내에서 나오기도 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지금 원내대표단은 원래 1년으로 출발했던 것이다. (구성원을) 옮기면 다 옮겨야 해서 대부분 같이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현 원내대표단 및 주요 당직자는 내년 4월까지 변화가 없을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주 원내대표 측은 "현재까지 모두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는 만큼 교체는 없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 그리고 윤석열 정부 출범을 전후해 대구 경북 지역 의원들이 중요한 역할을 잘 수행해 왔고 그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주요 직책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라며 "성공한 윤석열 정부가 되기 위해선 이들 TK 출신 정치인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뿐 아니라 앞으로 당의 더 많은 주요 직책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